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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Jan 22. 2017

[영화리뷰]공조

<스파이>, <좋아해줘>, <댄싱퀸>, <7광구>, <퀵>. 이젠 제작/기획에 '윤제균'이란 이름이 찍힐 때부터 예측되는 딱 그만큼의 작품성과 재미의 영화. 장인정신을 잊지 않은 신인감독들이 멸종하고 대기업, 제작사에게 고용된 연출가들만이 남은 결과는 소비되는 영화의 범람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역시 호불호, 작품성에 상관없이 소비되는 영화로서 2시간동안 관객들에게 보여지고 잊혀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탈취된 북한의 위폐제조기구인 동판을 되찾기 위한 남북형사간 공조와 유머라는 설정을 맞추기 위해 나사풀린 개연성과 캐릭터를 부여하고 나니 눈에 보일 정도로 이야기 전개에 구멍이 숭숭 뚫려보입니다.

믿어달라고 하면서 도청장치를 채우는 남과 북의 형사, 미달러 복제동판인 슈퍼노트의 가치와 상징성을 알면서도 영화 이야기 전개를 위해 너무나 쉽게 주인이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개연성, 이젠 헛웃음조차 일부러 일으켜줘야하는 본능적으로 예상되는 윤제균표 생활유머.

이 영화에서 추천할만한 것은 오로지 액션. 현빈의 몸던지는 액션만큼은 대단하다보다 정말 애썼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날렵한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체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올리는데 반년 넘게 준비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현빈은 날아다닙니다. 물론 그 액션 역시 제이슨 본 시리즈의 상당부분(특히 소품을 쓰는 부분)을 차용했지만 굳이 그것을 핑계로 가치를 낮추기 싫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게 보였습니다.

소비하는 영화로 생각하고 즐기고 오신다면 화를 내진 않을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왕 보실 분들은 편하게 즐기다 오시길 바랍니다.

P.S 1 : 윤아는 철저히 휘발성 깨알 개그를 위해 소모됩니다. 투입 시간을 고려하면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하고 소비(?)되었네요. 마지막엔 윤아가 어디갔는지 애타게 찾는 관객이 많았답니다.(클라이막스인 결말에는 아예 나오지도 않더군요.)

P.S 2 : 이동휘는 굳이 그렇게 소모될 역할로 나올 비중은 이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쉬웠습니다. 응팔 출신인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주연급 비중의 활동을 보여서 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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