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늘 어렵다. 바둑에서 첫 수를 두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민과 두려움, 망설임이 느껴진다. 관성적으로 놓을 수 있는 말이 단 하나도 없는 것이다. 결국 불확실성에 온몸을 그대로 맡기고 만다. 그 안에서 나름의 규칙과 호흡, 리듬감과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주어진 것, 시키는 것을 하는데 익숙하고 안정 지상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더 멀어져갈 삶의 방식이다. 이 삶을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헤밍웨이나 피츠제럴드는 칭송받을 가치가 있다. 그들은 작가로서의 훌륭한 삶의 표본이다.
헤밍웨이의 글쓰기라는 책에서 작가는 한 가지 팁을 알려준다. 헤밍웨이 본인은 글이 가장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대목에서 일부러 글쓰기를 멈춘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다음 글을 쓰기 위한 마중물이라는 것이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다음으로 남겨둠으로써 그는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다음 내용을 구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헤밍웨이는 또 글쓰기의 진실성에 대해 강하게 피력한다. 소설가라면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더라도 그 누구도 몰입할 수 있게끔 현실감 있게 묘사하라고 강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력과 문체, 관찰력, 묘사 등 기법적인 것과 체험, 정보에 대한 확충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독자의 마음을 울리고 그 세계에 살게끔 끌어들이려면 작가 스스로도 속을 만큼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은 진실뿐이다.
나는 진실 되게 글을 쓰고 있는가? 생각나는 대로, 느낌 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온전히 한 작품에 대한 노력을 계속 쏟고 있는 것이 맞는가?
지금 혹시 쓰고 있는 글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는가? 계속 글을 이어나가기 전에 전체 구조를 유기적으로 볼 수 있게끔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자. 또, 글의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꼭지를 만들어보자. 글 중에 전체 내용의 통일성을 해치는 부분이 있다면 아까워하지 말고 일단 잘라내보라. 그렇게 해서 계속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구조로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