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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Feb 13. 2017

[영화리뷰]퍼스널 쇼퍼

귀신, 영매를 다룬 프랑스 영화. 열린 결말과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다!

'단지 세상의 끝' 이후 다양성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보게된 크리스틴 스튜어드 주연의 프랑스 영화입니다. 

귀신과 교감할 수 있는 몰린(크리스틴 스튜어드)은 쌍둥이 동생 루이스를 사고로 잃고 동생과 이야기하기 위해 그가 죽은 별장을 떠돕니다. 몰린의 직업은 퍼스널 쇼퍼. 연예인인 키라의 코디로서 그녀가 좋아할만한 취향의 옷과 악세사리 등을 구입하는 일입니다.
낮에는 퍼스널 쇼퍼로서, 밤에는 기약없는 동생과의 교감을 위해 아무도 없는 별장에 묵으며 몰린은 하루가 다르게 초췌해져가고 그런 그를 친구들은 걱정하며 돌아오길 권유하지만 몰린은 듣질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별장에 홀로 있다 이상한 인기척을 느낀 몰린은 환영을 보게 되고, 그 날 이후 정체를 알수 없는 이로부터 수상한 메세지를 받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귀신과 영매(귀신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를 다루는 미스테리와 호러물이지만 열등감, 자아에 대한 탐구 등 인간적인 내면에 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예술영화라는 딱지를 떼고 본다면 생각할 거리를 적절히 던져주는 영화로 2시간 약간 안되는 시간동안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될 것입니다. 예술영화구나라고 티가 나는 순간은 씬이 끝날 때마다 페이드아웃으로 연출되는 부분 정도. 허나 이 부분은 영화의 결말과 열린 해석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영화치고는 드물게 열린 결말을 지향하는 작품으로 중반까지는 음악적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긴장과 공포의 끈을 유지하며 관객을 끌고가다 결말에서는 '탁'하고 관객의 손을 놓아버립니다. 이 영화에서는 영화적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치가 있는데, 귀신과의 대화에 사용되는 모스부호와 아이메세지, 그리고 카메라 앵글입니다. 제한된 시각에서 시야밖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그리고 시간틈을 경계로 찾아오는 발신인 불명의 메세지는 자신을 추적하는 사람이 귀신인지 사람인지 의심하며 오싹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포물이긴 하지만 과하게 잔인한 장면이나 비명소리 같은 부분은 없습니다. 도리어 그런 부분은 대폭 생략, 축소되어 관객의 상상에 맡기거나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하는데 할애하는 작품입니다. 미스테리 물의 작품을 좋아하되 열린 결말과 작품 해석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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