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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Feb 25. 2017

[영화리뷰]23아이덴티티

샤말란이지만 샤말란이려다 결국 샤말란이고만 작품

샤말란(식스센스)이지만 샤말란(싸인)이려다 결국 샤말란(언브레이커블)이고만 작품

미국 평단에서 샤말란의 부활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미국에서만 제작비 대비 12배, 글로벌 시장에서 2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그야말로 대박을 거둔 작품이라고 하는데...제가 봤을 때는 샤말란(식스센스 시절)의 이름값에 비하면 그냥 평타 수준의 작품입니다.

23개의 인격을 가진 해리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케빈이 10대 여성 3명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제임스 메커보이의 원맨쇼에 가까운 영화인데 영화 제목과는 달리 매커보이가 연기하는 인격은 8개입니다.

빌리 밀리건의 실화와 캐릭터를 모티브로 했지만 2003년 영화 '아이덴티티'만큼의 강렬함과 개성, 충격은 없는 그냥 두시간 몰입하며 보고 흘려보내는 작품입니다. 감독의 전작 히어로물 '언브레이커블'의 후속작과 연계로 이어지는 결말을 보면 식스센스 이후 샤말란의 고질병인 반전과 대중성을 다 잡으려하는 욕심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 보이네요.

샤말란답게 쓸데없이 잔인하거나 놀래키는 연출은 없지만 드니 빌뇌브나 길예르모 델토르 같은 긴장을 불어넣는 연출이나 음향효과도 없다보니 잔뜩 긴장하고 보러간 공포영화치고는 섬섬했습니다. 덕분에 공포물을 잘 못보는 저같은 사람도 무난하게 보아서 좋긴 했지만, 그렇기에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엔 다소 싱거웠던 느낌도 들었어요. 물론 이런 부족한 부분들은 매커보이의 신들린 열연이 상당 부분 보완해주었습니다. 도시락 싸들고 추천하러 다닐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딱히 단점이 있는 작품도 아닙니다. 매커보이를 좋아하거나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 샤말란을 좋아하는 분들은 보시길 바랍니다.

P.S : 여주인공 아니아 테일러조이의 미모가 대단합니다. 한국 나이로 22살인데 여고생이라 해도 믿을 만큼의 앳된 얼굴과 날카로운 콧날이 인상적이네요. 엘르 패팅과 김옥빈,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섞인듯한 얼굴입니다. 신선했어요.^^(영화에서는 흑발로 나오지만 원래는 금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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