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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Feb 26. 2017

[영화리뷰]싱글라이더

작은 영화, 큰 배우, 심플한 주제, 약간의 여운.

1시간 30분의 상영시간. 영화 비중의 80~90%를 차지하는 이병헌의 분량. 심플한 주제와 예상 가능한 반전, 그것을 위한 곳곳의 복선이 깔린 작품입니다. 스토리와 배우 어느 쪽을 이야기해도 흡사 지뢰밭처럼 깔린 모든 것들이 복선이라 스포를 피하기 어렵네요.

기러기 아버지이자 증권회사 지점장인 강재훈(이병헌). 회사 차원의 부실채권 사태(동양증권 사태가 떠오르더군요.)가 터지자 아내와 아들이 사는 호주로 떠나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영화 제목부터가 작품의 주제를 내포하고 그 주제 하나만을 위해 흔한 플롯과 클리셰 등 감독으로서 유혹받기 쉬운 모든 것들을 버리고 그 자리에 여러 복선을 장치했습니다. 덕분에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후 어떤 인상적인 대사나 장면, 캐릭터도 남지않는 일이 벌어졌지요.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집중한 주제와 반전 장치도 신선한 것은 아니고 그렇기에 입소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진 않습니다. (되려 심플한 반전 장치가 대대적 스포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보실 분들은 주의하셔야 할거에요. 검색 한번만 하면 바로 뜰 정도로 심플합니다.)

이병헌의 연기는 이제 믿고 보는 수준이 되었고 공효진도 안습한 영어실력(물론 이것도 영화 속 캐릭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글거렸습니다)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봐줄만합니다. 안소희 배우는 사랑과 전쟁 같은 시리즈에서 좀더 내공을 키웠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추천은 안하지만 비추하지도 않습니다.

P.S : 감독은 여성 신인감독, 배급사는 워너, 제작자 중 배우 하정우가 포함되어 있고, 촬영기간은 48일에 불과합니다. 공효진은 하정우와의 친분으로 출연했고, 이병헌과 안소희는 이 영화의 제작사로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가 참여했기 때문에 출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병헌이 영화 '마스터' 촬영 전 짬을 내어 촬영했다고 밝힌만큼 이론의 여지가 없는 작은 영화입니다. 워너가 배급한 한국영화 2개(밀정, 싱글라이더)에 이병헌이 다 출연했네요. OST와 호주의  풍경은 잔잔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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