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nie Volter Mar 01. 2017

[영화리뷰]로건

익숙함과의 작별. 사람, 이야기, 시대, 그 모든 것들로부터.

울버린과 서부극, 그리고 디스토피아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 왜색 논란으로 홍역을 치루었던 전편 '더 울버린'의 감독인 제임스 맨골드가 연출하였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독립된 작품으로서도, 시리즈를 마무리짓는 작품으로서도 좋은 시도였고 살이 꽉꽉 찬 완성도 높은 영화입니다.

시대 배경은 평행세계(휴 잭맨 왈) 또는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부터 9년 후인 미래시대(감독 왈). 돌연변이는 대부분 사라졌고 남은 이는 로건과 프로페서 X, 칼리번 뿐. 살아남은 이들조차도 알 수 없는 이유로(물론 영화 후반부에 왜 그런지 나옵니다.) 능력과 건강 모두 잃어가고 있습니다.
늙고 지치고 병들어가는 로건, 습관적 환각과 정신병을 앓는 찰스 자비에. 모든 것을 잃은 둘이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정부 기관에 의해 붙잡혔다 간신히 탈출한 소녀 로라. 그녀는 25년만에 나타난 신종 뮤턴트입니다. 로건과 찰스는 뮤턴트의 멸종을 막기 위해 그녀를 지키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도피시키며 싸우는 내용입니다.

19금 수위답게 울버린의 크로로 사람을 직접 썰어버리는 연출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익숙한 분들은 무감각하게 보실 수도 있지만 처음 보는 분들은 많이 놀라실 수도 있어요. 허나 휴잭맨과 패트릭 스튜어드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이 머리에 맴도는 분들은 그 과격한 움직임 하나하나마저 씁쓸히 보게될 겁니다. 모든 면에서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작품. 감독은 작품의 내용보다 더 큰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영화에 대해 가장 걸맞는 형태로 뽑아냈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마지막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면 로건의 마지막은 한 시대의 끝에 포커스를 둔듯 합니다. 휴 잭맨의 마지막 모습과 함께 화면이 어두워지며 끝나는 엔딩신은 다음 엑스멘에 대한 기대보단 17년을 엑스멘으로 보낸 그에 대한 조의를 그리고 있습니다. 히어로 물을 보고 배우에게 경의를 보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리뷰]싱글라이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