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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Mar 17. 2017

[영화리뷰]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SF를 생각한다면 No, 성장기를 기대한다면 Yes

<꾸뻬씨의 행복여행>, <쉘 위 댄스>, <세렌디피티>를 연출한 피터 챌섬 감독의 신작. 굳이 감독의 전작들을 미리 말씀드린 이유는 이 감독의 장기가 SF가 아닌 로맨스와 드라마라는 것을 미리 밝혀두기 위함입니다.

화성 탐사를 위해 화성을 향해 떠난 나사의 6명의 요원 중 리더인 사라는 사실 임신 중이었습니다. 무중력 상태인 화성에서 아들(가드너)를 출산하고 숨진 사라. 가드너는 태어날 때부터 중력을 경험하지 못한채 자라서 16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 신장을 가졌지만 심장과 혈관 역시 약하여 지구의 중력을 버텨내지 못하기에 화성에만 머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6살의 사춘기, 또래친구나 부모님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가드너의 유일한 친구는 인터넷 채팅 친구인 툴사 뿐. 가드너는 툴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나노튜브 수술을 받아 연약한 뼈를 보완하고 통제에 따르겠다는 나사 요원들과의 조건을 수락하며 지구로 향합니다.

지구에 도착한 후 요원들이 잠시 정신이 팔린 사이 가드너는 몰래 나사를 탈출하여 툴사를 만나러 갑니다. 사실 가드너의 목적은 툴사를 만나는 것 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는 것. 어렸을 적 어머니의 짐 안에 있던 낯익은 남자의 사진만을 단서로 갖고 가드너는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왓챠나 네이버 평점을 보면 볼만한 영화다, 완전 실망했다, 예고편이 다구나 등 양호한 수준에서 별로인 수준을 오가는데 개인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괜찮게 뽑힌 작품입니다. 단, SF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작년에 개봉했던 '패신저스'때 이상의 배신감(?)을 느끼실 겁니다. 이 영화는 우주와 화성이 메인 베이스가 아닌 지구가 본무대이니까요. 최초의 화성인이 지구를 활보하며 겪는 이색적인 경험, 중력에 의해 몸이 무거워진다거나 인간 사회의 가식과 위선적인 문화에 생소함을 느끼는 것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또래집단의 경험이 일체없는 가드너에게 지구는 환경적인 면 뿐만 아니라 유대적인 면에서도 생소한 우주 그 자체나 다름없죠.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표현하지 못하는 지구인들을 보며 생소해하는 가드너를 보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화성에서 홀로 살아온 가드너보다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못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리올드만, 에이사 버터필드를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에이사 버터필드의 우아한 기럭지와 비율은 감탄만 나오더군요. 그에 비해 상대역인 7살 연상인 툴사 역의 브릿 로버트슨은 에이사와 나란히 있을 때 너무 비교되어 암담해보였습니다. 나이차이가 한눈에 확인히 나니까 에이사와 커플샷을 찍을 때 관객 입장에서 너무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결론은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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