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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Mar 23. 2017

[영화리뷰]아우토반

남는 건 카체이싱 장면과 니콜라스 홀트의 잘생김 뿐

2011년 개봉했던 윤제균 제작 영화인 '퀵'과 쌍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작품. 즉, 스토리는 없고 씽씽 쫓고 쫓기는 카체이싱 장면이 전부인 영화입니다. 

케이시(니콜라스 홀트)는 마약 등 위험물을 배달하는 어둠의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지만 클럽에서 우연히 줄리엣(펠리시티 존스)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손을 씻을 것을 약속합니다.
행복하던 시간은 잠시, 줄리엣은 신장에 심각한 병이 있어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고 케이시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위험한 일에 손을 뻗게 되는데...그것은 하겐(안소니 홉킨스)의 마약 수송 트럭을 훔쳐 제란(벤 킹슬리)에게 넘겨주는 것입니다. 줄리엣을 위해 케이시는 트럭을 훔칠 준비를 하고 몰래 잠복해있는데 과연 성공할런지...(그리고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할런지...)

니콜라스 홀트, 펠리시티 존스, 안소니 홉킨스에 벤 킹슬리까지 캐스팅한 영화치고는 참 빈약한 영화입니다.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이런 영화를 만들거면 차라리 출연료 싼 배우들을 기용해서 차를 좀더 부수는 등 카체이싱 장면에 더 집중하는게 좋았을듯 싶네요.
차를 통한 추격전과 총격전은 심장 쪼이는 맛이 있기에 영화의 기획의도와 관객의 목적만 일치한다면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닐 겁니다. (어디까지나 스릴을 느끼는 것에 만족한다고 하면요.) 하지만 100분의 카체이싱만으로 만족할만한 관객은 없기에 선뜻 극장으로 가서 보시라고 할 순 없겠네요.

그나마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니콜라스 홀트의 잘생김과 안소니 홉킨스의 섬뜩한 메소드 연기. 아역시절에도 잘생김으로 유명했던 니콜라스 홀트는 나이가 들어서 더 잘 생겨진 외모 때문에 일부러 필모그래피를 거친 역할로 채운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도 그의 연장선인듯 합니다. 엑스맨의 비스트, 매드맥스의 광신도, 웜바디스의 좀비처럼 여기서도 암흑세계 하수인 역할을 맡아 짧은 스포츠 머리에 듬성듬성 수염 차림으로 출연하지만 잘생김은 어딜 가지 않네요. 영화가 끝나고 기억에 남는 것은 니콜라스 홀트의 한없이 깊은 파란 눈뿐이었습니다.
안소니 홉킨스는 흡사 '양들의 침묵' 시절의 한니발 렉터에 버금갈 정도로 섬뜩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홀트를 잡아 심문할 때의 떠보는 말들은 과연 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 긴장되서 숨도 못쉴 정도로 섬뜩함을 불러일으키네요. 박진감 넘치는 체험을 굳이 영화로 하고 싶으신 분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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