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그런 부분이 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어긋나는 시선과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입. 부쩍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손. 이런 증상 말이다.
낯선 사람, 친하지 않은 사람을 볼 때 살갑지 않게 대하는 것을 넘어
어색함과 무관심, 생각하기 싫다는 세 개의 원이 밴다이어그램처럼 이어져 생기는 교집합같은 부분.
어색함은 왠지 자신감이 없어서이고
무관심은 지레 상대방이 두려워 그런 것일텐데
생각하기 싫은 것은 거저먹는 것들 때문에 배아파서인건가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풀기는 어렵지만 한덩어리로 보기 쉬운 무뚝뚝함.
이 불편한 녀석을 나는 어떻게 해체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