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nie Volter Apr 04. 2017

쓰다만 글

대학 시절, 경쟁에 지친 나는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글을 외우는 친구들과 같이 되기 싫어 줄곧 방황을 하였다. 경쟁이라는 시스템에 갇혀 자꾸 본질을 보지 못하는 느낌에 당시 느꼈던 감정을 글로 남기곤 하였다.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비뚤어진 글씨로 쭉쭉 썼던 글들. 지금은 내가 필력이 부족해서 완성하지 못하지만 졸업 후 시간이 될 때 반드시 완성하리라 생각했던 쭉정이 글들이었다. 세월이 지나면 반드시 가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던 그 글들은 주인인 나마저 한 구석에 처박아둔 채로 빛을 볼 일이 영영 없는 처지다.

그 때 쓸 글은 그 때가 아니면 쓸 수 없다.
그 때 써야할 글은 그 때 완성하지 않으면 없는 것과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에 자신을 담아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