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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Apr 08. 2017

[영화리뷰]랜드 오브 마인

취향에 따른 잣대를 거부하는 마스터피스

덴마크 영화. 감독도 덴마크이고 영화의 배경도 덴마크. 세계의 유수 영화제 20곳 이상에서 상을 쓸어담은 엄청난 작품입니다. 감독은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에 이 영화 포함 6개의 작품만 만든 사람이지만 빈약한 필모그래피를 짐작도 못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주제의 간결한 표현, 대중적 코드까지 모두 잡아내었습니다.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의 지배하에서 여러 식민지들은 독립하였고 덴마크도 그 중 하나입니다. 덴마크 장교들은 독일이 연합군의 진격로를 막기 위해 덴마크 해안에 설치해둔 250만개의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그들이 포로로 잡은 독일 소년병을 이용합니다.

쓰고 버리는 폭탄제거반을 맡게된 군인들은 10대 소년들. 그들은 목숨을 담보로 해변에 누워 낮은 포복으로 지뢰를 하나씩 제거해 나갑니다. 14명의 소년들이 꿈꾸는 것은 하나. 폭탄을 전부 제거할 때 고향으로 돌려보내주겠다는 덴마크군 상사 칼의 약속 뿐. 과연 그들은 무사히 고향으로 갈 수 있을까요?

아마 가해국인 독일의 군인이 피해자의 입장으로 그려지는 영화는 최초가 아닐까 싶네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를 눈앞에 두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참고 전진하는 소년들의 모습이 매우 안쓰럽습니다. 감독은 고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덴마트 해안선의 지뢰를 제거했던 업체의 도움을 빌려 촬영했다고 하네요. 10대 소년 배우들에게 감독의 관점에서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담백하게 전개됩니다. 역대 실화영화 중에서도 수위에 꼽힐 만큼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 흥미까지 잡은 작품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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