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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Apr 19. 2017

[영화리뷰]댄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짐승이라 불린 발레리노의 리부트

세계최고의 발레리노로 평가받는 세르게이 폴루닌의 인생 이야기를 다룬 다큐영화. 이제 28살밖에 되지않은 우크라이나의 발레리노에게 어마어마한 수식어들이 붙어 있습니다. 발레계의 제임스 딘,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짐승, 발레계의 배드보이 등등.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노라 불리는 러시아의 루돌프 누레예프 이래 최고의 댄서로 평가받는 세르게이. 그가 살아온 삶과 선택을 영화는 조명합니다.

가난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세르게이는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유연성으로 어렸을 적부터 일찌감치 발레를 진로로 택합니다. 가난한 그의 아버지는 그를 좋은 학교로 보내기 위해 영국에서 몸을 쓰는 일을 하며 뒷바라지를 하였고 그 결과 세르게이는 우크라이나 최고의 발레학교와 영국 로열발레단을 거쳐 수석 무용수의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이 때 세르게이의 나이는 불과 19살. 로열발레단 사상 최연소 수석무용수였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그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타국에서 떨어져 살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르게이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이혼하고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홀로 혹독한 훈련만 받아온 세르게이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 더 이상 발레를 해야할 이유를 잃습니다. 
마약과 타투, 잦은 훈련소 이탈 등의 문제를 일으키다 세르게이는 보수적인 영국 로열발레단을 탈퇴하고 러시아로 갑니다. 영국의 최고 극단을 불미스럽게 나간 그를 받아줄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 뿐이었고 여기서 그는 아무 것도 없는 빈손인 상황에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를 때마다 찾아오는 극도의 허무감은 세르게이에게 삶의 의미와 발레를 계속 해야하는 이유를 캐물었고 그럴 때마다 세르게이는 처절히 방황하며 자신의 앞날을 리부트하고 맙니다. 이번에 그가 택한 선택 역시 마찬가지. 그는 극단 형식의 발레를 그만두고 개인 댄서의 길을 택하며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며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영국과 러시아. 무려 두번이나 최고의 자리를 내던지고 빈손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28살의 사내를 보며 묘하게 매혹된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19살에 세계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번도 겪지 않았던 사춘기는 세르게이가 정상에 오를 때마다 파도처럼 찾아왔고 그럴 때마다 세르게이는 미련없이 리부트 버튼을 누르고 새로운 길을 찾습니다. 이제 그가 택한 길은 발레가 아닌 댄서로서 자기 이름을 건 공연을 세계 각지에서 하는 것. 데이비드 라샤펠 등의 사진/영상 작가와 콜라보 공연을 진행하는 한편, 세계 유명 영화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영화 배우로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으르도 입이 벌어지는 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하나는 제니퍼 로렌스와의 첩보물 영화, 나머지 하나는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노인 루돌프 누레예프 전기영화입니다. 발레를 벗어난 영역에서 이 사나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몹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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