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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Apr 22. 2017

[영화리뷰]파워 레인져스:더 비기닝

부모의 맘으로 봐야되는 히어로영화

속아준다는 맘으로 보러 간 영화. 로튼토마토의 심상찮은 리뷰들을 읽고 '보고 까자'는 생각으로 봤습니다. 자리에 앉자 흔한 패턴의 문제아 주인공의 레파토리가 시작되고 그렇게 우연히 만난 다섯 아이들에게 초자연적인 현상이 생기며 선택되었다는 특혜와 함께 찾아오는 의무감을 부여해주는 사회자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한 악당의 등장...

마치 아이들 학예회를 보러가는 부모의 심정으로 묵묵히 영화가 끝날 때까지 보았습니다. 여러 국적의 나라에 투자를 받아서인지 백인 배우, 중국인 배우, 흑인 배우, 백인 여배우, 흑인 여배우 등 인종과 국적의 쿼터를 적절히 배분한 티가 팍팍 납니다. 그만큼 이 영화의 제작 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있어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 확실한데요. 태생적으로 유치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의 한계상 시장 크기로 해결해보려한 시도,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무적 파워레인저'등 오글거리는 OST가 나올 때, '힘을 합쳐 악당을 퇴치하자'는 몸서리 처지는 대사를 볼 때 온몸의 뼈마디가 육수가 되어 빠져나가는 통증을 느끼며 왜 이 자리에 앉아있는지에 대한 자아성찰을 할 때도 많았지만 분명히 이 유치한 쇼에 환호했던 수십년 전의 저를 기억하기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보고 나왔습니다. 

제가 본 것이 영화인지 학예회인지 헷갈렸던 영화, 재미보다 인내심을 얻어가는 영화, 그렇지만 그런 부분에 고개를 저으면서도 돌아가는 길에 남몰래 씩 웃고 돌아가는 저를 발견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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