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nie Volter May 11. 2017

[영화리뷰]에이리언:커버넌트

익숙함과 무서움 사이

에이리언 시리즈의 거장 리들리 스콧의 프리퀄 3부작 중 2편. 2014년 개봉하였던 전작 프로메테우스 이후 내놓은 신작입니다. 전작이 2080년 외계인이 거주하는 우주로의 식민개척을 떠난 인간과 AI의 이야기를 통해 에이리언이라는 괴물의 탄생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남겨진 AI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그의 목적과 에이리언이라는 종족이 어떻게 창궐하게 되었는지를 다룹니다.

전작으로부터 5년 후, 인류는 개척할만한 가치가 있는 행성을 찾아 해매다 프로메테우스호가 실종되었던 별에 도착하게 됩니다. 탐사대와 AI 월터는 정체불명의 생명체에게 불의의 기습을 받고 전멸의 위기에 놓이지만 또다른 AI이자 프로메테우스호의 유일한 생존자인 데이빗에 의해 구조받습니다. 데이빗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일행들에게 얘기해주는데...

프리퀄이 지향하는 바가 아직 애매하게 느껴져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작품을 보다보면 혹성탈출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인류의 피조물이자 지배당하는 존재인 AI가 역으로 인류를 지배하기 위한 탐욕을 갖게 되고 이를 실현할 도구로 괴생물체를 이용한다는 설정은 별로 새롭지 않습니다. 에이리언이라는 훌륭한 시리즈물에 굳이 프리퀄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이왕 프리퀄을 만들기로 했다면 더 새로운 배경을 기대했을텐데 노장 리들리 스콧에게 완전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대하긴 어려운 것일까요? 아마도 모두가 예측했을 결말의 반전 역시 큰 여운을 주지 못하고, 속편의 암시만을 짐작하게 합니다.

연출 역시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봤던 그것을 답습합니다. 어두운 조명과 사운드, 갑자기 튀어나오는 괴물의 클로즈업샷은 단점을 꼽기 어렵지만 역시 새로운 점을 꼽기도 어렵습니다. 전작이 19금임에도 담백한 공포씬을 연출했다면 이번 작품은 15세 관람가임에도 상당히 고어한 연출을 선사합니다. 이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공포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에이리언 시리즈 팬들에게는 크게 흠잡을 작품도 아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길 작품도 아닐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리뷰]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