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

63세 아버지와 34살 아들의 티격태격 동거일기

by 병아리 팀장

어버이날에 어머니에게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여쭤보았다.
어머니는 돈이 들지 않는 선물을 원한다고 하셨다.
선물을 하는데 어떻게 돈이 들지 않는 선물을 준비할 수 있냐고 어머니에게 여쭤보았다. 어머니는 하나씩 읊어주셨다.

엎드려 절하기.
베란다 청소.
거실 바닥 닦기.
부모님 어깨 주무르기.
화장실 청소.
가지고 있는 현금드리기.

선물이 아니라 노동력 착취라는 생각에
가만히 어머니를 남겨두고 나는 방으로 돌어갔다.
그리고 불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어버이날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P.S 1:
이번에는 시기를 놓쳤지만 내년에는, 아니 부모님 생신 때라도 돈 안드는 선물 하나는 해봐야겠다.
여지껏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편지.

P.S 2:
자리에 누웠는데 좀 있으니 아버지가 들어오셔서 왜 일찍 자냐고 혼을 내셨다. 그리고 어버이날 선물을 누워있는 나에게 요구하셨다.
돈이 안드는 선물을 생각하다가 급한 김에 지갑에 있는 영화 VIP 팝콘무료교환권을 드렸다가 몇대 맞았다.
아, 맞다. 돈 안드는 선물은 어머니 한정이지. (아버지는 돈 많이 드는 선물을 좋아하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불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