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nie Volter May 26. 2017

[영화리뷰]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기대와 아쉬움의 교차, 그러나 다시 또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2011년 개봉했던 4편 '낯선 조류'의 후속작이 6년이 지나서야 만들어졌습니다. 4편이 워낙 악평을 많이 받았지만 10억불의 매출을 기록하였기에 만들지 않을 순 없었다네요. 덕분에 조니 뎁은 최근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출연료로만 9천만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은 외전격인 4편과는 달리 1~3편의 주역이었던 윌 터너(올랜도 블룸),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의 이야기가 배경이 됩니다. 헨리 터너는 플라잉 더치호의 선장인 아버지 윌의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창'을 찾으러 갑니다. 창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영국의 군함에 선원으로 승선한 그는 마의 삼각지대에 표류하다 유령선의 선장 '살라자르'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잭 스패로우를 잡으라는 전령을 받습니다.

처음부터 포세이돈의 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잭을 찾던 헨리는 우연히 마녀로 매도당하던 천문학자 카리나를 만나게 됩니다. 아웅다웅 싸우다 잭 스패로우를 만나게 된 두 사람. 헨리는 잭에게 살라자르가 당신을 쫓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하며 포세이돈의 창에 관한 정보를 그에게 묻지만 잭은 전혀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살라자르에 의해 협박당한 잭의 원수이자 라이벌인 바르바로사가 셋을 쫓아오며 잭은 살라자르와의 대결과 포세이돈의 창을 찾는데 협력하게 되는데...

나무위키나 로튼토마토를 보면 이번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데 한 가지 일치되는 의견으로는 '전작인 4편보다는 훨씬 잘 만들었다'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전작은 1~3편의 이야기의 중심을 끌어왔던 윌 터너, 엘리자베스 스완의 이야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의 이야기인지라 기존의 충성심 높은 팬들이 볼 때는 '이상한 나라의 잭 스패로우'쯤으로 봤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에 비해 이 작품은 비록 카메오로 출연한다 하더라도 남녀 히어로 두 명의 이야기의 연장에 해당되기에 1~3편에 열광했던 팬들의 기대감을 어느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요아킴 뢰닝 감독은 필모그래피가 4작품밖에 안되는 사람이지만 최소한 캐리비안의 해적을 연출할 때 어떻게 그려야하는지는 정확히 캐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익숙한 느낌의 잭 스패로우의 유머와 이야기 전개 방식에 지루할 수도 있지만 친숙함과 지루함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기존의 스타일로 그리면서도 반갑고 새로운 재미 역시 그려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 특성상 이번 작품에도 CG를 최소화한 연출을 많이 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2D로 보았음에도 해상전, 해저세계, 섬 탐험 등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가 그 유명세 덕분에 점점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주체가 되는 대신 많은 캐릭터들의 표적이 됨으로써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잭 스패로우가 헨리와 살라자르 등을 상대하기로 결심하는 동기부여가 좀 느슨한 느낌이 듭니다. 이 점이 영화 중후반부를 지나가면서 이야기를 다소 루즈하게 만드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영상이 있으니 꼭 보시기 바랍니다. 크레딧이 상당히 길어서 지루하지만 꼭 참고 보시고 나오길 바래요. 1~3편에서 등장했던 어떤 인물의 재출연을 암시하는 내용이랍니다.

P.S 1 : 전작의 히로인이었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실제 남편인 하비에르 바르뎀이 이번 작품의 악역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배우개그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아내에게 굴욕을 안겨준 잭 스패로우(조니 뎁)에게 복수하기 위해 출연했나라는 재밌는 상상을 하면서요.

P.S 2 : 폴 메카트니가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잘 찾아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리뷰]킹 아서:제왕의 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