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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May 29. 2017

[영화리뷰]석조저택 살인사건

영화라기보단 연극, 연극이라기보다는 상황극

유독 영화 필모그래피로는 망작들을 많이 보유한 배우 고수의 2017년 두번째 작품. 고수, 김주혁, 박성웅, 문성근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1960년대 미국 최고의 하드보일드 작가 빌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상화한 작품입니다.

때는 광복 직후 조선. 마술사 석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정하연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어느날 하연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석진은 하연을 죽인 유력한 용의자가 남도진임을 알게 되고 그에게 비밀리에 접속하기 위해 운전기사 최승만으로 분장하여 복수를 준비하는데...

연출 스타일은 나쁘지 않지만 원작의 스토리를 소화해내기엔 각색의 깊이도 스토리의 개연성도 약합니다. 석진의 과거와 법정공방이라는 두 개의 관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영화인지라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애써 몰입하여 끝까지 본 반전이라는 것이 그닥 새로운 것이 아니라 밝혀졌을 때 느껴지는 임팩트 역시 크지 않습니다. 감독으로서는 원작을 국내영화라는 사정에 맞게 최대한 살려내는 방향으로 각색하려 노력한 것이 느껴졌지만 어색하게 삐걱거리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어요. 영화를 볼수록 이 작품은 영화보다는 연극이나 '사랑과 전쟁'같은 상황극에 맞는 소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상 고수 원톱의 영화로 나머지 배역들은 조연입니다. 고수의 연기는 나쁘진 않지만 과장된 느낌이 많이 들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분노한 김주혁의 연기가 일품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그에게 허락된 분량이 너무 적었어요. 검사 박성웅과 김주혁의 변호인 역할인 문성근의 연기 대결도 괜찮았지만 부실한 대본과 스토리 라인에 큰 힘을 발하지는 못합니다.

P.S : 고수의 아내를 맡은 임화영은 루시드 드림에 이어 석조저택살인사건까지 고수와 함께 망작 테크를 밟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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