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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May 31. 2017

[영화리뷰]노무현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무현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점점 넓어져간다

정권교체와 함께 기다렸다는듯이 개봉한 다큐영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았고 리뷰도 부족할지언정 편파적으로 쓰지 않겠다 다짐하고 글을 씁니다.

영화는 2000년 4월 부산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2002년 민주당 인천 경선까지의 내용을 메인으로 다룹니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종로구에서 2선 국회의원을 하던 노무현이 동서화합이라는 취지로 부산으로 내려가 연거푸 국회의원에 낙선하다 2002년 경선에서 2$의 지지율을 시작으로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을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그려냅니다.

문재인, 안희정, 유시민, 노사모 등 총 53명의 노무현 주변인들의 나레이션이 노무현 전대통령 본인의 영상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어리석고 무모하다하는 선택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노무현의 모습과 항변, 이를 반추하는 인터뷰어들의 내용들이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룹니다.

노무현을 추모하는 목적의 영화인만큼 그의 정책적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집권시절의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다루게 되면 노무현이라는 개인의 소신, 정치를 하는 이유, 행보 등 본래의 취지와 충동할 수 있는 소지가 많기에 최대한 배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런닝타임 3/4가 지나고 나서야 청와대로 들어가는 노무현의 모습. 그리고 1초도 지나지 않아  5년 후 싸늘한 시신이 되어 사회장으로 치뤄지는 장례식 모습이 오버랩되었을 때 관람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로 관객들이 감정이입하여 단체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처음 보았어요.)

영화의 마지막 엔딩은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노무현입니다'인지를 알려줍니다.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 손을 하나하나 잡고 '노무현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떠나는 뒷모습은 정치인 노무현을 떠나 개인으로서의 노무현의 소탈함을 잘 그려내었다고 봅니다. 영화 보는 중간중간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이는데 노무현의 정치적 행보와 굉장한 조화를 이루며 몰입하게 해줍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을 좋아하는 분은 관람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P.S : 480만명 국내최고의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 11일째에야 관객 2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 영화는 개봉 4일차에 60만명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과연 최종스코어가 어디까지 나올지 궁금하네요. 손익분기점인 20만명은 단 3일만에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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