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nie Volter Jun 18. 2017

[영화리뷰]플립

긴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로맨스 영화

2010년 미국에서 개봉한 90분짜리 영화이지만 관람객들의 입소문으로 오는 7월에 7년만에 정식개봉하게 된 작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롭 라이너 감독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비정규직 화가 아버지, 정신지체 삼촌을 둔 가난한 집안 아래에서 따뜻한 맘과 용기를 갖고 자라난 7세 여자 아이 줄리. 어느 날 그녀의 집 앞에 한 가정이 이사옵니다. 
이사온 집에 자기 또래의 아이인 브라이스를 알게된 줄리. 줄리는 브라이스의 잘생긴 얼굴과 순수함에 반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하지만 브라이스는 줄리가 부담되어 늘 도망갑니다.

줄리와 브라이스의 쫓고 쫓기는 세월은 어느덧 6년이 됩니다. 브라이스는 줄리를 떼어놓으려 맘에도 없는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순딩이인 그의 어설픈 계획은 늘 줄리에게 간파당하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당에서 닭을 키우게 된 줄리는 고생끝에 얻은 달걀을 브라이스에게 매일 선물로 주지만 브라이스는 줄리의 성의를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우연히 그것을 목격한 줄리는 그 이후로 브라이스에 대한 맘을 접습니다. 갑자기 자신을 떠난 줄리가 떠나자 브라이스는 큰 혼란을 겪고 다시 줄리의 맘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는데...

줄거리만 보면 흔하고 진부한 소꿉친구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의 최고 강점은 그 흔한 소재와 플롯 속에서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있습니다. 영화 '플립'은  흥행의 욕심을 위해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사건을 갖다쓰지 않고 우리가 어렸을 적에 겪었을법한, 현재도 겪고 있을 일상이라는 점들 안에서 공감의 이야기라는 선을 잇습니다. 영화 속 줄리는 자신을 둘러싼 가난함, 정신지체 가족, 열등감, 창피함, 짝사랑의 피로와 상처를 경험하면서 성장합니다. 자신에게 허락된 몇 안되는 선택지에서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독백을 통해 그려집니다. 브라이스 역시 경제적 풍요속에 삶의 가치에 대한 빈곤한 가정 아래에서 삶의 가치, 인생의 아름다움, 순수함 등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영화는 줄리와 브라이스의 사랑과 성장을 각각 드라마와 독백의 형태를 통해 그리고 그 교차점에서 둘은 다시 만나 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처음 보았던 서로의 모습, 이후 각자 같은 시간과 장소 속에서도 서로의 길을 가며 성장하다 다시 만나게 된 둘이 이어지는 장면은 다른 로맨스 영화가 흉내낼 수 없는 최고의 엔딩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취향 상관없이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OST가 너무 좋아 링크 공유드립니다. 꼭 들어보세요.)

OST : let it be me
https://www.youtube.com/watch?v=POqzTqeQ8rM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리뷰]미이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