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뭔가를 보고 느꼈는데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영화
1920년생 엄마와 1960년생 아들의 이야기. 마흔이 넘어 아들을 낳고 이혼한 엄마 도로시는 사춘기 아들 제이미가 늘 버겁습니다. 자기 멋대로 살아온 도로시는 자신이 엄마로서 제 역할을 못할 것 같아 두려워 제이미의 여자사람친구인 줄리와 하숙집 포토그래퍼 애비, 목공수 윌리엄에게 제이미를 도와줄 것을 부탁하는데...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기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전 당연히 이 영화의 감독이 여성일 줄 알았는데 남성인 줄 알고 놀랐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제가 알던 페미니즘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페미니즘 영화의 특징은 같은 대상을 수많은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한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남성은 사건의 인과관계를 따지지만 여성은 사건을 여러 관점으로 해석한다.) 이 영화는 다섯 명의 캐릭터를 여러 관점으로 보고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대공황 시대와 재즈에서 팝으로 시대의 트렌드가 격변하던 시절. 문화와 정치의 격변기에 가치관도 급변하는 사회에서 연령의 많고 적음은 결코 정신적 성숙의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그걸 아는 다섯이기에 늘 자신의 가치관을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하고 자신의 믿음이 다른 이의 믿음과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허나 다른 사람에게 확인하기 앞서 늘 스스로 바뀌는 자신의 감정기복에 취해 휘청되기 바쁩니다. 영화는 다섯의 각각의 관점에서 타인을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하고 그러한 가치관이 형성되게 된 과거와 배경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들 각자에 대한 이야기 사이사이로 모두의 에피소드가 흐르고 결국 회자정리의 결말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이지만 말로 표현하긴 상당히 어려운 작품입니다. 누군가의 한마디로 정리된 깔끔한 리뷰와 의견을 보고 싶네요. 보고난 후 다섯 캐릭터의 살아온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반추해봅니다. 사람의 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