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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Sep 21. 2017

글이 잘 써지지 않는 날

글이 잘 써지지 않는 날이 많아 내심 자신을 탓하던 요즘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읽다 문득 글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게임과 영화 등 볼거리가 넘치는 이 세상에도 책을 보는 독자는 꾸준히 있고 그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다. 작가 역시 폼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타이핑 작업을 여전히 부지런하게 하고 있다. 
어색한 글, 모자란 글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글을 찾고 글을 쓴다.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투자하며 글을 읽고 글을 채운다. 그래, 어쩌면 책값은 글 자체의 가치 뿐 아니라 이 모든 과정과 고민에 대한 값이리라. 그런데 툭 하면 척 하고 안나온다고 고민하던 나는 열매만 볼뿐 줄기를 보려하지 않았구나. 
뿌리 줄기 잎이 한데모여 꽃이다. 고민 수정 텍스트가 한데모여 글이다.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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