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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Oct 07. 2017

난 우울에 중독됐다

난 우울에 중독됐다 
침묵과 어둠속에 몸을 눕고 나의 숨소리를 듣는 것에 중독됐다 
혼자 걷는 거리에서 떠드는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지껄이는 혼잣말에 중독됐다 
차도 옆을 걷다 떠오른 멜로디를 남이 듣지 못할만큼 내 귀에 들릴만큼 흥얼거리는 것에 중독됐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목을 빼 보고싶은 부분만 보며 머리를 매만지는 것에 중독됐다 
상상으로 사랑하고 상상의 세계에서 대화하며 그 상상의 이야기를 세상에 끄집어내는 것에 중독됐다
의식이 잠재의식에 삼켜지고 고립된 자유를 즐기는 나는 우울의 바다를 표류한다
세계가 함께 침전하는 것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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