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을 다룬 영화. 호불호 반응은 관음증 또는 아름다움 때문.
투명인간을 소재로 만든 좀처럼 보기 힘든 벨기에 영화. 80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에도 영화는 담아야할 내용을 전부 담습니다.
사라지는 마술이 특기였던 마술사 남자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남기고 마술 도중 정말 사라져버리고 아내는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정신과 몸의 고통과 상관없이 아내는 고생끝에 홀로 아이를 출산하지만 태어난 아이는 형체가 없었고 엄마는 몰래 아이를 키워갑니다. 보이지 않지만 늘 곁에 있는 아이에게 엄마는 '나의 엔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그렇게 아이는 아기에서 소년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머무르는 병실 건너편에 부부와 딸로 이루어진 가족이 이사옵니다. 자신과 같은 또래의 소녀 마들렌 보게 된 아이는 그녀에게 몰래 다가가나 바로 걸리고 맙니다. 어떻게 자신을 볼 수 있지 의아해하던 아이에게 마들렌이 장님이어서 후각과 청각이 예민한 것을 알게 된 소년. 그렇게 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어느새 10대의 나이를 훌쩍 넘게 된 소년과 마들렌. 마들렌은 눈수술을 받기 위해 소년을 떠나게 되고 꼭 다시 돌아와 만나겠다고 약속하고 갑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소년은 홀로 남게 되고 마들렌을 기다리는데... 수년의 시간이 흘러 숙녀가 된 마들렌은 소년을 찾으려 하고...
주변 관람객들의 평을 보면 신선하다, 아름답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외설적이다, 동화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불필요하게 야한 장면을 많이 넣었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습니다. 실관람객 입장에서 봤을 때도 몽환적으로 그릴 수 있는 영화에 여체의 아름다움과 투명인간의 신비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여성의 몸을 클로즈업하여 관찰하는 씬과 투명인간의 숨소리를 집어넣은 장면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그 관찰의 대상이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인데, 꼭 그렇게 과도하게 클로즈업해서 영상을 만들어야 했을지...애매합니다. 이외에는 영상미, 스토리, 연기, 음악 모두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간결한 주제를 군더더기 없이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소재와 줄거리에 흥미가 있다면 관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