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영화리뷰]주키퍼스 와이프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덤덤한 연출이 흠.

by 병아리 팀장

영국과 미국 합작 영화로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 치하에서 유대인들을 숨겨주었던 폴란드 부부의 실화를 영상화한 작품입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인공인 안토니나 자빈스카 역을, 벨기에 감독이자 배우인 요한 헬덴베르그가 그의 남편인 얀 자빈스키, <시빌워>의 빌런 제모로 유명한 다니엘 브륄이 나치 독일의 동물담당관 루츠 헥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동물원을 운영하는 폴라드 부부의 삶과 그들이 운영하는 동물원에 유대인들을 기발하게 숨기는 과정 등을 덤덤하게 그립니다. 실화이자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으로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 동안 별도의 무리수를 두지않고 잔잔히 흘러가는데 이 점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소재를 다룬 로만 폴란스키의 명작 <피아니스트>에서는 갇혀있다는 초조함과 언제 독일군이 들이닥칠지에 대한 긴장과 공포가 작품 내내 흐르면서 주인공의 내면이 피폐해져가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비해, <주키퍼스 와이프>는 독일군과 유대인 가운데 위치한 폴란드인 부부 중심으로 그들의 활약과 내면세계 묘사, 연정(루츠 헥이 안토니나를 사랑하는 부분), 귀엽고 특이한 동물들 등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 작품 몰입을 방해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여성감독 니키 카로는 실사 영화 연출에 있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사람인데 이번 작품은 제작사의 입김이 강해선지, 아니면 본인이 원작과 실화를 토대로 안전 위주로 만들었는지 다소 밋밋하게 만들었네요. 2018년에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을 연출내정이 되었는데 차기작에서는 보다 긴박하고 쫄깃하게 영화를 만들길 바랍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나쁘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반기에 상영된 <미스 슬로운>에서의 지성과 야망이 넘치는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12세 관람가이지만 아주 짧게 노출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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