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영화리뷰]부라더

뮤지컬을 영화에 이형접합하려던 무모한 시도, 그리고 실패.

by 병아리 팀장

뮤지컬 <김동욱 찾기>로 유명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을 브런치 시사회를 통해 관람하였습니다. 2010년에 개봉한 전작 영화 <김종욱 찾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본인의 연출작인 <형제는 용감했다>를 영화화하였습니다. 보수적인 안동 이씨 가문의 모자란 형 석봉 역에 마동철, 잔머리만 굵은 동생 주봉 역에 이동휘라는 신선한 캐스팅을 달고 나왔지만 결론은 꽝. 전작인 <김종욱 찾기>보다 못한 망작으로 기록될 작품입니다.

고리타분한 가문의 문화와 아버지에 대한 반발로 집을 나와 서울로 뜬 석봉과 주봉 형제. 어느 날 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오지만 형제의 속내는 다른데 있습니다. 바로 집 어딘가에 숨겨있는 보물과 안동가문이 소유한 토지에 길을 내어 각각 돈과 승진을 얻겠다는 것이 형제의 속셈입니다. 티격태격하며 가문으로 돌아가던 중 실수로 두 사람은 미모의 여성 오로라(이하늬)를 차로 치고 마는데...깨어난 그녀의 정신상태는 4차원. 통제불가능한 그녀를 데리고 집안에 도착한 두 사람. 그들은 과연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까요?

위에 쓴 간단한 줄거리만 보셔도 알겠지만 이 작품은 태생부터 뮤지컬 맞춤형 콘텐츠로 영화로 확장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서사, 연출, 반전, 소재 모두 소극장 뮤지컬에 맞는 작품을 무리하게 영상화하느라 석봉, 주봉에 대한 소개와 고향으로 가는 과정, 장례식을 진행하는 내용 등 모든 씬에서 끊기는 듯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비전문가인 관객이 보기에도 씬마다 편집하여 끊겼다는 것이 티가 많이 나는데 이러한 흐름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져서 캐릭터에 몰입하기도 어렵고, 나중에 준비한 반전을 보아도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뮤지컬 버전에서의 정준하처럼 영화에서도 마동석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하여 모자라고 뚱뚱한 캐릭터를 개그삼아 잔가지 유머로 기름칠하며 간신히 극을 끌어가지만 그것이 영화의 재미로 승화하진 못합니다.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기에 영화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은 가능하면 안하려고 하지만 이 작품은 재미, 완성도, 연출 어느 면에서도 관객을 만족시키기 힘듭니다. 스킵하셔도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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