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영화리뷰]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제2의 세.중.사, 식상한 전개를 보완하는 것은 튀는 제목과 여주의 매력

by 병아리 팀장

범상치 않은 제목과 일본과 한국에서 큰 인기와 호평을 얻은 원작소설, 그리고 화사한 포스터와 상큼한 여주인공의 매력에 끌려 개봉 주말에 보러 갔습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영화에 관한 정보를 알고 갔기에 예상은 했지만 일본 하이틴 로맨스의 전형(여주인공의 불치병, 인기녀가 왕따남을 사랑, 남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을 한치의 오차없이 그대로 따라갑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제목에서라도 튀어야했을 관성적인 작품'(이동진 평론가는 평점 2점을 줬습니다)이라고 한줄평을 남겼는데 정확한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반의 왕따남 하루키는 맹장염 수술 후 방문한 병원에서 우연히 같은 반 인기녀 사쿠라의 공병문고(일종의 투병일기)를 주워보게 됩니다. 사쿠라가 췌장암 말기임을 알게 된 하루키, 그런 하루키 앞에 나타나 태연히 자신이 시한부임을 밝히는 사쿠라. 사쿠라는 남은 기간동안 하루키가 자신과 함께 인생의 버킷리스트 프로젝트를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하는데...사쿠라와 하루키의 얼마 되지 않는 동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990년대의 작풍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주말만에 20만명을 동원할 정도로(cgv 단독개봉임에도 대장 김창수, 희생부활자 등의 국내작품 성적보다 훨씬 높습니다.)큰 인기를 끈 것은 톡톡 튀는 제목과 함께 여주인공 사쿠라를 맡은 하마베 미나미의 풋풋한 연기와 벚꽃을 위시한 일본 봄의 화사하고 서정적인 연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일본 로맨스를 추억하는 관객들의 감성코드 자극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한 기대를 가진 분들에게는 확실히 어느 정도 만족을 줄 수 있는 퀄리티라 할 수 있습니다.

히어로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와 청불 액션영화 <범죄도시>와 함께 로맨스 장르에서 한동안 국내 상영관을 3분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 중 기대작인 <직쏘>, <침묵>, <뉴니스>의 경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만한 화제성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닌만큼 롱런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영관이 내려가기전에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관람하고 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P.S 1 : 이번 달 부산국제영화제에 감독 츠키카와 쇼와 여주인공을 맡았던 주연배우 하마베 미나미가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츠키카와 감독은 여름에 국내 개봉한 <너와 100번째 사랑>에 이어 짧은 기간에 두 작품을 한국에 선보였네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원작있는 로맨스 작품의 실사화에 특화된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여주인공 하마베 미나미는 앞날이 창창할 듯 합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P.S 2 : 이 소설의 작가는 83년생 남자이고 출판사 투고, 공모전 등에서 수차례 떨어지다 오기가 생겨서 웹소설 플랫폼에 튀는 제목으로 응모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라노벨 분야의 유명한 작가의 눈에 들어 그 작가가 속한 출판사에 추천을 받고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결과는 백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후에도 로맨스 소설 한 두작품 더 출간하였는데 국내 출간은 아직 안된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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