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영화리뷰]세 번째 살인

가족에서 사회로 이야기의 영역을 넓힌 고레에다 히로카즈

by 병아리 팀장
가족에서 사회로 이야기의 영역을 넓힌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번엔 다소 심심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걸어도 걸어도>, <태풍이 지나가고> 등 가족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만드는데 역대급 능력을 가진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감독은 이번에는 법정 미스테리물로 돌아왔습니다. 전작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함께 작업했던 가수 겸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 등 고레에다 사단이 동원된 작품입니다.

작품은 자신의 회사 사장을 강도살인한 살인범을 두고 무죄를 주장해야하는 변호사, 진술을 번복하는 범인, 범인의 살해동기를 부정하는 증인 등. 영화는 캐릭터에 부여된 역할의 조화를 통해 감독이 이야기하고자하는 바를 풀어갑니다.

사실상 영화상에서 범행동기 등의 진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진실이 아닌 진실에 관한 인물들의 인식입니다. 승리만이 중요한 변호사, 자신을 내버린듯한 가해자, 가족때문에 진실을 숨긴 증인은 각자의 입장과 편견으로 진실을 재단하고 외면하고 왜곡합니다. 이런 주제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영화였는지는 둘째치고 이런 주제와 설정은 사실 흔한 편이라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거장의 작품으로 보기엔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감독 스스로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 감독 스스로의 내공을 다지기 위한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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