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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Mar 21. 2018

좋은 글이 아니면 어때요?

돈이 되지 않는 글이면 어때요?
쓰고나면 가슴이 후련해지

애틋한 느낌에 다시 보게 되고
기억을 반추하 현실에

잠시 눈을 돌리게 해주는데.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글이잖아요.

조회수나 댓글이 적은 글이면 어때요?
글이 좋아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열광하고픈 사람들에게 운좋게 던져진 불쏘시개가 글이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잖아요.
반응이 없어도 울림이 있다면 좋은 글이라는 거 알고 있잖아요.

넋두리와 이별 얘기 뿐인 글이면 어때요?
당신 머릿속에 맴도는 느낌을 글로 그려낸 거잖아요.
먼훗날 이불킥할 정도로 부끄럽다 하더라도
그런 귀여운 흔적을 남겼다는 것에 흐뭇해할 미래의 당신을 위한 선물일 수도 있잖아요.

만족할만한 글을 쓰지 못하면 어떤가요?
글 하나에 내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쯤 알고 있잖아요.
울퉁불퉁한 돌이 모여 성이 되듯 모난 글들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된다는거 잘 알잖아요.

사람의 뇌리에 꽂히는 수려한 문장 하나 없는 글이면 어때요?
어설퍼도 당신의 진심과 고민이 베어난 단어들이 마음을 꼭꼭 밟으며 지나가잖아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봄바람처럼
마음 한켠을 시원히 지나가는 울림이면 충분히 가치있다는 거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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