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영화리뷰]버닝

문제많은 세상에 굳이 또 아리송한 문제를 만들 필요 있었는지...

by 병아리 팀장

마케팅 전략인지 이창동 감독 본인의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굳이 이 영화를 청년의 분노를 다루기 위해 만들었다고 홍보해야했는지 의문이다. 한창 박스오피스 상종가를 달리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데드풀 2>의 시원시원한 영상과 스토리에 정반대되는 성격의 작품으로 생각할 꺼리를 풍부하게 던져주지만 그게 그닥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취업과 학업, 알바 등 고민꺼리가 많은 2030 청년들에게 굳이 영화관에서까지 문제풀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나만은 아닌 것인지...영 반응이 좋지 않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3인이 주연이지만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유아인. 비중으로 따지면 유아인이 60%, 전종서가 15%, 스티븐 연이 25% 정도다. 씬 하나하나의 흐름이 굉장히 느린 편으로 유아인의 시선과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의미를 생각해야하는 묘사가 많다. 이는 이창동 감독 작품의 특징으로 <초록물고기>, <박하사탕>에서 줄곧 사용하였던 기법이지만 90년대와 달리 잔상이 느껴질 정도로 속도감 있는 전개에 익숙한 요새 관객들에게는 확연히 시차가 느껴질 정도로 이질감이 컸다.
영화를 보고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작품. 흥행은 어려울 듯 하지만 그래도 이창동 같은 감독이 계속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P.S : 극중 유아인의 첫 대사는 "군대 갔다왔니?"라는 전종서의 대사에 "어. 갔다왔다"였다. 참 잊혀지지 않더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월 요새 보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