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선경 Jul 22. 2019

아름다운 경주, 아일랜드, 그리고 스위스



나는 아일랜드에서 3년 살았었는데 

아일랜드에 있을 때 아이엘츠 (영어) 시험 준비를 했었다.

스피킹 시험에서 제일 첫 번째 문제는 항상 자기소개였는데 나의 단골 멘트는 


Hello. my name is sunni. 

Im form south Korea. 

My city is situated in the South-East part of Korea and it's famous for its curtural sites. 


it's called Gyeongju. 


Gyeongju was the capital city of Korea 1000 years ago.

Due to that reason it has rich in curtural heritages and rural atmosphere. 

...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다 기억나지 않지만 난 항상 내 소개를 할 때 나의 도시를 빠뜨리지 않고 

소개했다. 


나는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만큼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어렸을 적 경주는 아직까지 초가 집들이 있었고, 여름이면 논에서 개구리가 울었으며, 

모내기를 하기 전 물을 받아놓은 논에 비치는 달이 아름다운 그런 곳이었다. 

 

왠지 낭만적인 곳. 


경주에서도 조금 더 촌에서 살아서 이런 자연환경들을 보며 자랄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한 번씩 생각나게 하는 그런 장소이다. 


세월이 지나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마트들이 생기면서 더 이상 그런 풍경들을 잘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고 새로 생긴 것들에서 오는 편안함에 적응되어서 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는 경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나의 고향이다. 


20대의 초반은 대구에서 지냈다.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구하고, 경주보다 훨씬 더 큰 도시의 매력에 젊음의 매력에 

술 마시고 클럽 다니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대구는 나에게 더 바랄 게 없는 유흥의 도시였다. 


하지만 그런 유흥도 금방, 방값 내고 보험 내고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더 이상의 미래는 보이지 않았고 

내가 기댈 수 있는 경주로 내려갔다. 

대구에서의 생활이 빠른 삶이 었다면 경주에서의 생활엔 정처없이 마냥 걷기도 하고 해지는 석양을 보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슬로 라이프라고 해야 할까? 


아름다운 것들을 감상하며 생활을 하기도 잠깐, 나는 또 경주가 지겨워졌다. 



그래서 떠났다. 




아일랜드로



아일랜드는 내게 많은 것들은 준 곳이다. 

지금의 신랑을 만났고, 자주 싸우지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곳이며

처음으로 알바를 제대로 시작하여 아 인생을 쉽게 살 았구나 부모님 덕택에 편하게 살 수 있었구나 

하며 철들 수 있게도 만들어 주었고,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새로운 문화를 접할수 있게도

만들어 주었다. 


실제로 막내동생이  "아일랜드 다녀온 후엔 누나 너무 착해진 거 같아" 며 말하기도 했다 ㅋㅋㅋㅋ


하지만 타양 살이가 그렇듯 외국인인 나는 그곳에서 오래 머물수 없었다. 

워킹홀리데이로 1년, 학생비자로 2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와버렸다. 


이렇게 20대의 중 후반을 보내며 나는 자의반 타의반 돌아왔다. 





경주로







다시 돌아온 경주는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았지만 많은 것들이 그대로 였다. 

가족들이 있었고 친한 친구들이 있었으며 내가 좋아하던 여름밤의 향기도 그대로였다. 

나는 곧 적응하고 일을 시작 했으며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내가 하던 것들을 다시 하였다. 


이런듯 어떠하리, 저런듯 어떠하리, 


일도 하고 수영도 시작하고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도 떨고 또 엄마와 싸우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 나는, 스위스 

그중에서 Wolfhaledn 에서 살 고 있다. 


 



나는 말은 도시지만 많이 발전되지 않은 시골에서 자랐으며 그만큼 시골 ? 촌?의 생활에 많이 적응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이때까지의  시골 생활을 띄어 넘은 그런 곳이다. 


"여지껏 이런 시골은 없었다" 



영화 대사를 인용하게 만든 그런 곳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가려면 30분을 가야 하고, 도시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굽이 굽이 길을 따라 

올라와야 하는 


편한 곳은 없지만 마음만은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곳. 


나는 그런곳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사실 도시 생활이 조금 그립긴 하지만, 내년에 도시로 가서 살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은 마음껏 자연을 즐기는 중. 















작가의 이전글 나의 새로운 직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