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오늘.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 였다.
아니 대낮부터라고 해야 하나? 늦게 일어나다 보니 어느새 12시.
이번 주 수요일은 취리히에 기생충 영화를 상영한다길래 가족끼리 보러 가기로 했다.
이 주변의 생갈렌에서는 아직도 하는 곳이 없어 여차 저차 해서 다 같이 가기로 결정
오랫만의 한국 영화이기도 하고 또 스위스에서 보는 한국 영화라고 생각하니 뭔가 들뜨기도 했다.
아침엔 간단히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트가 시릴도 같이 영화보러 갈꺼 같아
라고 말하는 순간 내 눈이 -_- 이렇게
기분이 나빠져 버렸다.
"아니 넌 왜 이렇게 가족모임에 친구를 끼어가고 싶어 하는 거야? 처음도 아니고 우리 저번 여행 갈 때도 그쪽에서 친구를 만난다고 하고 이번에도 그렇고, 친구들 만날 때는 아무 말도 안 하겠지만 가족들 모임에는
그냥 가족들끼리 갔으면 좋겠는데.."
거기에 대한 대답은 본인은 가족과 친구를 떨여 뜨려 생각할 수 없단다.
가족은 친구고 친구는 가족이다.
말다툼을 하고 개를 산책시키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잘 못된 것 같지는 않았다.
미리 계획된 가족 모임에 굳이 한 명을 더 데리고 가는 게 사실 나쁜 일도 아니지만
왜 이렇게 내키지 않는지....
내가 이상한 걸까?
이런저런 일이 있을 때 제일 이야기하기 편한 사람이 동생이라 털어놨는데
동생은 내가 데이트처럼 생각하고 있다 친구가 낀다는 것에 마음이 조금 상한 거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흠....
결론은 아직까지도 마음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별거 아닌 일인데 이 정도의 감정 소모라니
사실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 하긴 했지만, 예전이었음 그 자리에서 풀자고 나를 졸졸 따라다녔을 그인데..
변한 거 같다. 그래서 더 짜증 난다 ㅋㅋㅋ
신혼 5개월 만의 변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