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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경 Jul 29. 2019

오늘

17042019 스위스 일상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스트레칭을 하기 전 한국에서 자주 듣던 라디오를 찾았는데,  

내가 일어나는 아침 9시는 한국시간으로 2시 아주 신나는 디제이와 음악들이 나온다.


요즘엔 앱으로도 한국 라디오를 다 들을 수 있으니,  원래 듣던 정지영 라디오나 이루마의 골든디스크 듣고 싶어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루마는 하차했고, 다시 듣기로 듣는 라디오는 노래를 들을 수가 없다.

저작권 때문이라고 한다.


아쉬웠다.


한국을 떠날 때는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아쉬워질 거란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는데, 굉장히 작은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아쉬웠다.

내게서 익숙한 부분들이 더 이상 익숙하지 않을 때, 작은 것들을 버리고 큰 것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편한 것만 찾는 나의 습성 때문인지, 아쉬움이 길게 남았다.




그러고 나서는 내 친구 Anna와 영어 수업도 하고, 점심도 먹고, 미라 산책도 함께 했다.

점심시간에 캬샤와 에디의 손님이 찾아왔는데, 70대 중반 정도의 할머니였다.

처음 만나본 분이었지만 영어도 아주 잘하셨고,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tourism에 대한 생각 air b&b에 대한 생각 등) 본인이 생각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전달할 줄 아시는 굉장히 풍부한 지식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저 나이가 된다면 나도 저렇게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한국은 또래 문화가 짙어서 인지 나와 다른 연배의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잘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30대이고 내 막냇동생은 10대인데 나이 차이가 있어서 인지 집에서 조차  막냇동생과 이야기를 잘하지 않았다. 이런 갭들은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나 역시도 또래와 어울렸을 뿐 다른 세대의 이야기는 잘 듣지 않았다.


반면 스위스는 달랐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이 10살 소녀여도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어리고 잘 모른다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 말 없던, 휴대폰 보는것이 습관인 나의 남동생도 스위스에 와서는 nath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울리는 모습이 꽤나 생소했지만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여러방면을 보고 자라고 있는 나는, 나중에 좋은 어른이 될까 ?


30대이지만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내가 잘 하는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나도 경험을 통해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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