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독일어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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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를 공부한 지 이제 1년 정도 되었다.
집에서는 우리 가족 모두 영어를 쓰기 때문에 독일어의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지만 그래도 그 나라에 살면 그 나라말을 해야 하고 또 여기서 쭉 살 꺼라 독일어는 필수이다.
이전 1년은 내가 살 던 곳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는 6개월에 50만 원 정도 되는 수업을 들었는데 일주일에 2번 하루에 1시간 반, 총 3시간으로 시간을 짧았지만 선생님이 아주 열정적이신 분이라 수업준비도 엄청나게 해 오셨고 숙제도 많았고 수업 중엔 잡담 한번 허용되지 않을 만큼 열정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그 대신 학생들 대부분이 일을 하고 작은 동네라 학생들 사이에 교류가 없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일 년 동안 친구도 없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새로운 학생을 모집하는데 인원수가 모 잘랐고, 선생님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신다고 하셔서 그럼 이 기회에 나도 조금 더 큰 시티로 나가 공부를 해볼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있는 곳에 큰 도시 생갈렌(st.gallen)에는 유학원이 4군데가 있는데 스위스에서 내에서 유명한 클룹 슐레 klub schule, 베네딕트 benedickt, 아이다 aida, 그리고 하데에스 hds 이렇게 총 4곳이다.
처음으로는 제일 많이 들었던 klub schule 가서 트라이얼 수업을 진행하였다. 2개의 레벨로 도전했는데, 첫 번째 A1.2는 선생님도 지루하게 수업하시고, 같은 반 학생들도 진짜 별로였다. 수업 중에 영어를 쓰고, 한중국인은 처음 자기소개로 나 돈 많음이라고 말하고 휴대폰으로 인스타를 보질 않나...
그냥 패스
두 번째는 같은 학교에 A2.1
그 전보다는 확실히 나았지만 여기도 학습 분위기가 조금 더 나을 뿐.....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달에 120만 원이나 주고 공부를 하는데, 진도가 이렇게 천천히 나간다고? 하고 생각되었다.
그러고 나서 세 번째로 간 곳은 베네딕트.
여긴 비싸기로 유명했지만 그래도 시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 한 시간을 들어보았는데, 역시 돈이 문제인가?
앞 전 두 반보다 훨씬 더 차분한 분위기로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 그래서 일단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부터 수업을 했는데, 아직도 의구 심인 건 2주에 80만 원 5주에 180만 원을 주고 공부할 만큼 수업시간에 많이 배우는가?이다.
물론 이제 시작이라 아직까지 제대로 배운 게 없긴 한데, 그 전 선생님이 너무 다채롭게 1시간 반을 가르쳐주셔서 인가? 여긴 그냥 3시간 있다 집에 가는 느낌이 벌써 조금 든다.
일단 2주 등록했으니 2주 동안 공부해보고 다시 한 달 등록할 건데 신랑은 공부가 많이 되고 내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게 중요하지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내 머릿속엔 이 돈이면 한국 2번 왕복했을 거라 생각이 되고... 조금 마음이 쓰린다고 해야 하나?
내가 생갈렌에 살고 있으면 정부에서 60만 원 정도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 나는 Appenzell에 살고 있어 지원 대상도 아니다.
2주의 시간이 남았으니 그동안 공부 열심히 하면서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