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는 싸움의 연속인가?
요즘 우리는 집을 구하는 중이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데, 신랑의 직장이 시내 쪽이라 출퇴근이 불편하기도 하고
시티에서 살면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이번 여름 시티로 이사하기로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기도 하고 몇 군대만 돌아보면 금방 집을 구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집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나의 요구조건은
밝고, 모던한 스타일에 세탁기를 설치할 수 있어야 하고
남편의 요구조건은
테라스와 작은 정원이 있고, 오래된 건물
공통조건은
월세가 180만 원 이하이면서 방은 3개 정도?
우리 6년 동안 사귀면서 나름 서로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취향이 다를 줄이야...
집을 구하면서 생각하는 우선순위도 다르겠지.
나는 큰 창문에 깨끗한 주방이면 괜찮은데 신랑은 또 주변 이웃과 집에 들어가는 입구까지 생각한다.
본인은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서 계속 살아왔기 때문에 아파트 블록 같은 그런 곳은 절대 집처럼 느껴지지 않을 거 같다는 이유였다....
아니 그럼 그냥 작은 마을에서 계속 살지... 왜 굳이 시티에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건지....
우리의 3번째 집.
4층 건물에 4층 집.
지붕이 있는 곳이라 평수가 넓었음에도 좁아 보였다. 그래도 주방도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태라스도 없고 건물도 마음에 안단다고 해서 pass. 너무
4번째 집은
회색 건물인데 뷰가 정말 좋았다.
4층에 창문도 많고 넓은 주방에 방도 4개였는데... 신랑이 외관이 너무 소름 끼치게 싫단다.
집 입구가 주차장을 통해서 들어가야 했는데 그것도 싫고 함께 사는 이웃들의 이름이 전부 러시아? 쪽 이름인데 그것도 싫다고 했다.
나는 100점에 90점을 줄 정도로 맘에 들었는데 이 집 때문에 계속 싸우다 방금 확인해 보니 우리 뒤에 이 집을 보러 온 사람이 집을 임대한 거 같다...
이사를 언제 꼭 해야 한다는 것도 없고 마냥 시티로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집을 구해서 그런가?
아직 여러 집들을 둘러볼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 좋은 거 같기도 하고 너무 많은 선택지 때문에 머리가 아파 오기도 한다.
그래도 둘의 기준에 맞는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