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아기와의 일상
오늘이 지나면 한동안 해 보기는 힘들 것 같아 아기와 산책을 나갔다. 어제 예방 접종을 맞고 열은 안 났지만 밤이 될수록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각정 했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괜찮아 보였다.
접종 간 김에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스위스는 혈액형 검사를 안 한다? 아직까지 혈액형을 몰라서 이번에 물어봤더니 피 뽑아서 검사해야 한단다. 후들후들 당연히 알고 있고 우리만 모르는 건 줄 알았는데 혈액형을 모르면 혹시 모를 사고 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 체취 하나?
겨울이 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져서 이것저것 써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동생이 한국에서 보내준 로션은 진짜 드라마틱하게 피부가 좋아져서 계속 그것만 써도 될 것 같지만 한국에서 매번 받기도 번거로울 거 같아 이번에 의사에게 로션과 바디워시를 받았다. 제발 이번엔 효과가 좋기를 그동안 사온 바디 로션들은 나의 바디로션이 되가는 중.... 나 한동안 안 사도 되겠다 ㅎㅎ
산책이라고 하는 것보다 목적지가 있는 걷기를 좋아해서 오랜만에 아시아 마켓에 들렸다 공원에 갔다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다. 아시아 마트에 생각보다 한국음식이 없어 실망하고 공원에 가서 돗자리 펴 놓고 리아 맘마 먹고 햇살을 즐겼다. 근데 오늘은 어제 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더 춥게 느껴졌다.
한동안 놀다 리아가 유모차에서 잘 기미가 보여서 집에 걸어가기로 결정, 내 힐링을 위해 버블티도 샀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엄청 유명한지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봤는데 오늘은 한가 하더라 ㅎㅎ
밀크티가 스벅 보다 비싸다니.... 흑당 밀크티 한 개 9프랑 (한화 만 이천 원)..... 그래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요즘은 뭐든 잡고 일어서기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내 바짓가랑이 잡고 일어서기를 제일 좋아한다.
이때까지 분리불안이라던지 낯가리기 이런 게 없었는데 9개월이 되면서 생겼나? 혼자 있기보다 항상 옆에서 엄마 안아.... 9.4킬로는 힘드러... ㅋㅋㅋ
우리 아기 이가 갑자기 너무 나오는데?
리아는 아직까지는 배앓이도 이 앓이도 없이 무난하게 지나가다 요즘 낮잠을 너무 안 자서 ㅋㅋㅋ 혼자 이게 이앓이 인가 생각도 했다. 밤잠은 잘 자고 낮잠을 안자는 이앓이도 있는가?
요즘 너무 장난감이 없는 거 같아 하나 사야겠다 결심했다. 신생아 때부터 가지고 놀던 딸랑이와 천 인형이 전부.... 육아는 템빨이라는데.. 한국은 당근으로 그때그때 공수가 가능 하지만 스위스는 전부 제값 주고 사야 함.... 그래서 다양하게 살 수는 없다 ㅋㅋㅋ 제발 잘 가지고 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