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문틈에 끼인 꽃

보이지 않는 것들

by 그래미

도로 위 트럭 문틈에 끼인 꽃 한송이,

그 뿌리가 시멘트 바닥에 닿은채,

거칠고 움푹 파인 아스팔트를 그대로 질주하는 트럭.


바쁜 트럭기사는 저 꽃이 보이지도 않나, 본 적도 없나.


외면당한채 새하얗게 드러낸 꽃뿌리들,

꽃이 꺾일까 다칠까.



애쓰며 그 새하얀 뿌리는

트럭 속도에 도로를 정신없이 달리다,


흙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맨몸으로

빠알갛게 도로에 갈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