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경찰의 연락. 현장 확인에 관하여.
2022년 8월 중순의 어느 새벽. 어머니가 다급히 나를 깨운다.
"너희 형이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려고 한다."고 전화를 받았다며 다급히 형이 사는 서울로 간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당신들의 차를 타고 먼저 출발했다. 나와 동생도 뒤따라 출발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경황이 없어 그저 운전하시기에 바쁘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게 당연하다.
당신들의 친구 중 아는 사람들이 있어, 전화를 하면 좋겠지만 새벽 3시에 전화를 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우셨을 거다.
그래도 가족 중 한명은 상황을 알아봐야 하니 먼저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이송한 소방대원이나 경찰관이 있다면 연락을 해달라고 연락처를 남겨 뒀다.
얼마 후 경찰이 연락이 와서 형의 신상에 대한 정보를 건내줬다.
서울로 올라가는 동안 경찰을 통해 사고 당시 형이 타고있던 오토바이의 번호를 알아냈다. 경찰에게 부탁하여 가입된 이륜차 보험도 알아 냈다.
무엇 먼저 해야할지 복잡한 상황에서, 먼저 사고 상황 파악과 보험 확인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과의 과실여부, 혹시나 우리쪽 과실이 많은지. 어떤 상황의 사고이고 얼마나 다쳤는지. 병원에서는 긴급 수술에 들어가, 알 방법이 없으니 경찰에게 먼저 얘기를 듣게 됐다. 우리 보험사와 상대방 보험사를 확인했다. 우리 보험사에 연락하여 사고 신고를 먼저 했다. 상대방 보험사를 통해, 사고접수번호를 먼저 알아냈다. 병원에 가서 보호자가 오면 병원비 청구를 위해 보험사의 사고접수번호가 필요한걸 알았기 때문이다.
서울까지 3시간 반 정도 거리의 시골에 살았지만, 새벽이라 그런지 3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응급 수술을 위해 수술실에 들어간 형을 기다리며 온 가족이 수술실 앞에 앉았다. 나는 미리 7시경 만나기로 했던 담당 경찰들에게 도착했다고 연락을 했다. 30분 후 쯤 수술실 앞으로 두 경찰 걸어온다. "ㅇㅇㅇ씨 보호자시죠? 아까 말씀드린 경찰입니다."
경찰차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사고 현장을 살피고, 사고 당시 상황을 듣고, 또 오토바이(차량)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추후 대처를 위해 사진을 먼저 찍기 위함이기도 했다.
교차로가 포함된 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시도하던 형이 뒤에서 과속하던 차량에 후미추돌을 당하며 생긴 사고였다. 다행히 헬멧은 벗겨지지 않았다고 한다. 시속 50km/h의 야간도로에서 엄청난 과속으로 브레이크 없이 후미추돌하여 수십미터가 날라갔다고 한다. 그래도 헬멧이 안 벗겨 졌으니 다행이네. 생각했다.
브레이크 제동 여부는 스키드 마크로 확인한다. 출근 시간이 되어 많은 차들이 지나다녔지만, 확실히 스키드마크가 없다. 오토바이는 형체를 알기 어렵게 망가져있다. 당시의 도로 상황, 신호등의 위치, 사고 위치등을 종합해서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어두었다.
경찰과 함께 경찰서로 간다. 사고가 난 상황을 보기 위해 블랙박스를 확인한다. 따로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가지 못하게 해서, 형이 차량에 부딪히고 멀리 날아가는 그 고통스러운 장면을 수십번 되돌려 본다.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블랙박스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다. 그래서 상황을 기억하기 위해 수십번 되돌려 본다. 마음이 찢겨 나가지만 부여잡는다. 과실여부도 빠르게 생각해본다. 경찰도 사고조사 후에 지켜봐야할 것 같지만 과속이 심해 걱정하지 말라 위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