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트렌드라는 것을 알면 사회적인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많은 도움이 되어준다. 최근의 트렌드라고 하면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가 눈에 띄는데 이런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기발하기가 그지없다.
이미 오래전에 출시되어서 맛을 보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디자인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인 제품이다. 이 외에도 예전의 디자인을 본떠 만든 제품이 나오기도 하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를 우리는 트렌드라고 부른다.
그러면 트렌드가 무엇인지 트렌드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트렌드에 관한 정의
먼저 트렌드의 정의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 트렌드라는 말은 특정한 사회 내에서 일정한 사람들이 유사한 행동양식이나 문화양식을 일정한 시간 동안에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크로 트렌드는 가장 단기간으로 소비자들이 동조하는 작은 변화이다. 예를 들어 불닭볶음면이 유행하고 있다거나 어떤 티셔츠가 대세라고 말하는 것은 몇 달 동안의 지속력으로 일정 집단에서만 동조하는 것을 말한다.
패드는 대부분 1년 이내로 비교적 짧게 지속되는 변화 혹은 유행을 말한다. 최근 1년 동안 유행을 하게 된 것을 예로 들자면 트로트의 열풍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말 그대로 2020년은 트로트의 열풍의 한 해로서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 등등 트로트와 관련된 산업이 활황이었던 한 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트렌드는 1년에서 5년까지 지속하는 움직임으로 보면 된다. 최근 트렌드로는 1인 가구의 증가를 예로 들 수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혼술이나 혼밥이 증가하는 것도 트렌드의 변화로 일어난 사회 현상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다.
메가 트렌드는 트렌드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메가트렌드는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빗이 만든 용어로 탈공업화 사회, 글로벌 경제, 분권화 등을 말한다.
Ⅱ. 트렌드세터
트렌드는 특정한 사회 내에서 일정한 사람들이 유사한 행동양식이나 문화양식을 일정한 시간 동안에 공조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트랜드의 지속 시간이나 동조하는 사람들의 숫자에 따라서 트렌드를 구분하는데 마이크로 트렌드, 패트, 트렌드 그리고 메가 트렌드라고 정의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나 기업을 우리는 트렌드세터라고 부른다. 좀 더 정확하게 정의하면 트렌드세터는 의식주와 관련한 각종 유행을 창조 및 대중화하는 사람 혹은 기업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트렌드세터로는 연예인이나 기업에서 새로 출시되는 상품인 옷이나 신발 자동차 핸드폰 등을 에로 들 수 있다.
트렌드와 트렌드세터가 중요한 이유는 예전과는 다른 비즈니스 문화 때문이다. 이를 2000년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2000년 이전은 독점과 선점이 경쟁의 성패를 갈랐다. 독점과 선점이 경쟁의 성패를 갈랐다는 것은 먼저 출시하면 그것이 정의가 되고 선발주자가 되었고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는 주요한 이유가 되었다.
이유는 소비자와 생산자 간에 정보 교류는 없었으며 생산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광고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형태의 시기였다.
그렇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개방과 협력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다. 시장에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기업이 원하는 것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개방과 협력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예전의 트렌드세터는 기업과 일부 연예인이었다면 현재의 트렌드세터는 인플루언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고객에 의한 콘텐츠 생산이 기업의 제품 개발이나 생산에 반영이 됨으로써 개방과 협력에 의한 트렌드가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Ⅲ. 트렌드에서 문화까지
트렌드가 30년 이상 지속되면 그것을 culture 혹은 문화라고 부른다. 이는 메가 트렌드를 넘어서는 세대를 넘어서서 공유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라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를 말한다.
그리고 문화는 지역적인 특색을 나타내기도 하며 세계관, 사회사상, 가치관, 행동양식 등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는 언어의 차이와 식습관의 차이까지도 발생시키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보면 된다.
트렌드에서부터 문화까지를 정리했는데 다시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도록 하자.
마이크로 트렌드 : 1년 이내의 변화
패드 : 1년 정도의 변화와 소수만 사용하는 것 (유행)
트렌드 : 1년 이상에서 5년까지 지속되는 패드 혹은 유행
메가 트렌드 : 10년 이상 지속되는 유행
문화 : 30년 이상 지속되는 트렌드
트렌드나 문화의 정의를 알아두면 신문이나 뉴스를 볼 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정리해보았다. 그렇지만 이런 정의가 몇 년에서 몇 년인지 혹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추종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누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선을 긋고 시기를 구부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단지 트렌드의 변화나 시대적인 흐름을 알고 있고 어떻게 변화하는 가에 대해서 이해를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매우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 글을 마치며 ]
1990년대의 패션을 한번 들여다보자. 당시에 유행했던 것으로 배드보이, 유나이티드 컬러 오브 베네통, 혹은 잔스포츠의 가방 등이 유행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위의 브랜드들의 바지나 티셔츠 혹은 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노스페이스 패딩이 유행을 선도했다. 지금은 이런 유행이나 트렌드가 바뀌어서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자유롭게 제품에 대해서 검토해보고 사용후기를 올리고 공유함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광고 외에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다. 이런 사회적인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 변화는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모른다. 트렌드나 문화를 읽어내는 힘은 사회 현상을 읽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나아가 글로벌 감각까지도 키워줄 수 있다. 앞으로도 트렌드에 대해서도 지속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곰표 밀맥주나 말표 흑맥주를 마셔볼까? 이미 유행이 지나 너무 늦은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