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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n 16.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베블런 효과와 FLEX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20대에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차를 사기에는 돈이 부족했다. 그리고 차가 없어도 괜찮았다. 주변에 차를 가진 친구도 별로 없었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면서 생활을 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30대가 되면서부터는 차가 있어도 될 만큼의 경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되기 시작했다. 소형차를 살 것인지 아니면 중형 혹은 대형 차량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 베블런 효과 : 가격이 비쌀수록 많이 팔린다 > (출처 : 차 의과대학교 소식지)

이런 고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시간이 가면서 나이가 들면서 필요에 의해서 소비를 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처럼 우리는 꼭 필요한 물건을 사는 합리적인 존재로 간주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가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굳이 비싼 사치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현상을 베블런 효과라고 부르는데 현대에서는 플렉스 소비와 비슷할 수 있다고 보면 되겠다. 오늘은 우리의 소비 형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는 베블런과 플렉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베블런 효과란?


베블런 효과란 사회 제도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진 제도학파의 주요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그의 저서에서 언급한 효과이다. 베블런은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만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비쌀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음에 대해서 주장했다.

< 베블런 효과 >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베블런의 주장은 개인 소비자는 어떤 제품이든지 저렴한 가격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의 차별성 또는 우월감을 얻기 위해서 고가의 사치재를 소비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로 인해서 사치재의 가격은 상승할수록 구매자가 늘어난다는 논리이다.


이런 사치 소비의 형태는 한국에서의 명품 소비와 유사하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상류층에서 중류층으로까지 전달되어 하류층에서는 모조품 소비로도 이어진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서 몇몇 지역을 특정하게 지정할 경우 집값이 안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집값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 부동산과 베블런 효과 > (출처 : KB 부동산)

부동산 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 지정된 투기 과열 지구 같은 것들이 오히려 고가의 지역이라는 인식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수요가 몰려서 베블런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이다.


 Ⅱ. 베블런 효과의 예시


베블런 효과의 대표적인 예시는 명품시장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가의 사치품 등 일반인이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상품들은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수록 오히려 소비 또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 형태는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으며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지위를 자랑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고가의 사치품을 사는 것 외에도 최신 유행을 무작정 따라가는 모방적인 소비 형태나 순간적인 욕구에 휘말리는 충동적인 소비 등도 베블런 효과의 예이다.

< 명품 가격 인상에도 판매 호조 관련 기사 > (출처 : 연합 뉴스)

소비를 통해서 고가의 물품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타인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인 인정을 받기 위한 욕구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소비를 통해서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이 자아의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 심리를 마케팅적으로 활용해서 명품 마케팅, VVIP 마케팅, 1% 마케팅으로 활용하거나 계속해서 고가의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혹은 한정수량 판매, 선택된 분들에게만 판매라는 것을 이용해서 한정 자원에 대한 희소성을 중시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Ⅲ. 플렉스와 베블런의 차이


플렉스라는 단어 자체는 구부리다 혹은 근육에 힘을 주다 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있지만 소비형태와 관련되어서 플렉스라는 단어는 의미가 드라다.

< 플렉스 소비 관련 이미지 > (출처 : 통계청 )

플렉스(Flex)는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낼 때 사용되던 단어가 국내 힙합에까지 전파되면서 과시하다 지르다 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것이다. 특히 국내 힙합퍼가 자신의 소비를 자랑하는 영상에서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라고 말한 것이 유행어로 번지면서 MZ세대의 음악뿐만 아니라 소비문화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 것이 그 시발점이다.


플렉스 소비라는 것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베블런과 유사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베블런은 사치품을 사는 것만으로 말한다면 플렉스는 오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무리한 소비를 말하는 것으로 개인의 만족감이 좀 더 중요시된다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베블런 효과에 대해서 다시 요약해보면 고가의 상품일수록 과시하기 위해서 수요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상품의 예시로서는 명품 시계, 가방, 자동차 등이 된다. 비싸면 비쌀수록 더 많이 팔리게 되는 현상을 베블런 효과라고 말한다.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자신의 재력을 소비를 통해서 나타냄으로서 사회적인 지위나 명성을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면 된다. 플렉스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사할 수 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 플렉스 관련 2030세대 설문조사 > (출처 : 사람인)

그 차이는 플렉스는 재력이 없어도 자신이 가진 것에서 그 안에서 자기 만족을 위해서 조금 더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 내가 하루 종일 일을 열심히 했다면 평소와는 달리 택시를 타고 집에 귀가를 하는 행동,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가고 싶은 레스토랑에 한 달에 한 번 자신을 위해서 가는 행동이 플렉스가 될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의 소비 보다는 조금 과하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 같은 개념으로서의 소비가 플렉스라고 해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에 플렉스 소비는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보상도 없이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은 오늘의 행복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최고의 행복을 위해서 가끔 한 번 쯤은 좋은 서비스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요다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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