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Grandmer Jun 18.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미니멀리즘과 미니멀리스트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집에 물건이 많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리를 잘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리 정돈을 자주 하거나 청소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성격이 아닌지라 처음부터 물건을 많이 갖지 않고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 현관에 널려있는 신발들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집에 들어왔을 때에도 현관부터 방까지 이어지는 짧은 복도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선호한다. 꼭 필요한 물건만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사용성이 떨어지는 물건은 자주 버리는 편이다. 이런 성격은 여행을 갈 때에 빛을 발휘해준다.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에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다. 꼭 필요한데 안 가지고 오거나 원래 없었던 것은 현지에 여행을 가서 구입을 하면 되고 그래도 안 되면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한 삶인 듯하다.

< 미니멀리즘 건축 사진 이미지 > (출처 : 인디 포스트)

이런 현상을 미니멀리즘이라 부르고 미니멀리즘을 행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현상은 현대 사회의 발전을 역행하는 삶이다. 인류는 풍요로운 삶을 꿈꾸면서 발전해 왔는데 이제는 반대로 적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니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미니멀리즘과 미니멀리스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미니멀리즘과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은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로 단순한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유사한 단어로 심플 라이프(Simple life) 즉 단순한 삶(Simple living)을 꿈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니멀리즘은 자발적으로 불필요한 물건이나 스케줄 등을 줄여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게 특징이다.

< 미니멀 라이프 사진 이미지 > (출처 : 부대신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이유는 물건을 적게 소유하면서 생활이 단순해지고 복잡했던 일상이 정리되면서 마음과 생각도 간결화되어서 오히려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물건을 사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이나 소비하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을 줄이면서 남는 시간을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집중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을 미니멀리즘이라고 부르며 실천하는 사람들을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라고 부른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60년대로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사조의 한 형태에서 출발되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미니멀은 (minimal) 단순함과 동시에 최소한의 것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 미니멀리스트 하우스 이미지 > (출처 : PHM ZINE)

즉 복잡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가장 기본적인 것, 본질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것들만 남기는 것을 말했다. 초기 예술과 문화의 한 형태로 시작되었던 미니멀리즘이 디자인, 건축, 미술, 음악 등 전반적인 문화 예술 영역을 거쳐서 전파되고 발전되다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라이프 스타일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Ⅱ. 미니멀리즘이 확대된 이유


미니멀리즘이 라이프 스타일로 확대되게 된 계기는 영미권에서 그 시초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미니멀리즘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여겨진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8살의 나이에 2년 넘게 호숫가 숲 속 오두막에서 자급자족하며 지낸 후 그간의 기록을 저서 월든으로 발간하면서 현대 사회의 물질문명과 동떨어지더라도 가능한 삶에 대해서 주장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와 그의 책 월든 > (출처 : 덕구 일보)

그리고 영국에서는 이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지지자였던 헨리 스티븐슨 솔트가 단순한 생활방식 운동을 전개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환경을 중시하는 자연친화적인 캠페인과 맞물리면서 미니멀리즘이 올바른 삶의 방향이라는 것으로 정립되기 시작했다.


일회용품의 사용이나 환경에 해로운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 해악이 된다는 논리이다. 불필요한 물건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고 보호된 환경은 결국 다시 우리에게 쉼과 편안함을 되돌려주기 때문에 적게 사용하는 삶이 올바른 것이다. 이는 많은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었고 적게 소비하는 트렌드를 만들어내게 된다.


여기까지는 시대적인 흐름이지만 몇 가지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하면서 미니멀리즘이 더 많은 공감을 얻어내게 되게 된다.


먼저 2008년 금융위기로 비롯된 장기 불황 때문이다. 금융 위기로 인해서 소득이 급감하거나 파산하게 되면서 소비 수준이 낮아지게 되었다. 소비주의적 사회와 대량 소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늘었고,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삶의 질이나 경험에 가치를 두는 현상이 많아졌다.

< 공유 경제 개념 이미지 > (출처 : 국민 권익 위원회)

여기에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공유경제가 발달되면서 소유에 대한 개념이 개인 소유에서 공동체적 소유로 변화되는 점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달로 공유 경제가 태동되면서 물리적 소유를 최소화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대표적으로는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집이나 차에 대해서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는 것이 큰 특징으로 꼽힌다.


사회 인구학적으로도 1인 혹은 2인 가구가 증가한 것이 미니멀리즘이 확산되는 데에 기여를 했다. 가구 구성원의 감소로 인해서 보유한 물건이 줄어들게 됨으로 인해서 적은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고속 성장의 시기에 직장에서의 업무시간 과다로 인해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피곤하기 때문에 가사노동을 최소화해 그만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경향도 많아진 것이 이유이다.



 Ⅲ. 미니멀리즘의 방법


미니멀리즘을 시행하는 다양한 예시들도 있고 책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그런 예시들이나 방법들은 수백수천 가지가 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취사선택하면 되겠다. 그렇지만 기본 개념은 몇 가지로 요약이 가능한데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물리적인 미니멀리즘의 실천이다. 문어나 오징어가 아닌 이상에야 절대로 소화할 수 없는 신발의 개수와 이로 인해 꽉 채워진 신발장은 결국 신발을 토해내기에 이른다. 현관문에 쏟아진 신발들로 인해서 외출을 하러 나갈 때에나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에나 모두 기분이 좋지 못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계절별로 필요한 옷들과 트렌드를 쫓기 위해서 구입한 옷은 창고형 매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끝도 없이 쌓여있다. 이런 물건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첫 번째 방법이 된다.


두 번째는 정신적인 미니멀리즘이다. 우리의 시간은 예전과 동일하게 24시간이다. 그런데 그 24시간의 밀도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몇 배는 농도가 짙다고 할 수 있겠다. 아침에 눈을 떠서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로 인해서 아침부터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 (출처 : 넷플릭스)

이뿐만이 아니다. 아침부터 이어지는 수많은 메일들로 인해서 정신적인 여유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이로 인해서 우리는 점점 피폐해져 간다. 미니멀리즘은 이처럼 정신적인 생각을 멈추고 비우는 시간을 별도로 내는 것도 포함한다. 정신적으로 포화상태가 되거나 그전에 안정적이 될 수 있도록 정신을 관리해 주는 것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이유이다.  


세 번째는 감정의 미니멀리즘이다. 오프라인 즉,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대면 접촉이라고 하고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비대면 접촉이라고 한다. 대면 접촉만이 전부였던 세상에 스마트폰이 발명되고 사회적인 관계망이 형성되면서 비대면 접촉이 증가되면서 감정적인 소비가 늘어나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인해서 꾸준하게 누군가와 연결이 되고자 하고 연결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서 불안해하고 좋은 평가가 아니어도 힘들어한다. 혹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쌓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미니멀리즘은 물질적인 최소화에서 시작해 정신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으로 발전된다. 나아가 감정적으로도 안정한 상태가 되는 것까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현대 사회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것에 대한 쉼표 같은 의미로서 미니멀리즘을 복합적으로 생각해 봐야 하겠다.



 [ 글을 마치며 ]


미니멀리즘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단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니멀리즘은 단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장점이고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이 단점이 없고 장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유혹이나 정신적인 유혹은 도처에 널려있다. 그런 유혹들을 선택하지 않고 참아내거나 인내하는 것보다는 선택하고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다.


결국 미니멀리즘은 현대 사회의 물질적인 풍요로 인한 대량 소비 현상이나 필요 없는 것까지도 소비하게 만드는 광고와 마케팅의 세상에서 유혹을 이겨내라는 말과 다름없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유혹을 이겨내야 할 이유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의 집 이미지 > (출처 : 한샘 닷컴)

하지만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다면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행복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실천의 시작은 신발장 정리와 현관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집안 출입구가 깨끗한 것만으로도 하루의 시작과 끝이 기분 좋을 수 있으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커플링과 디커플링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