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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n 18.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커플링과 디커플링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커플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인들이 사랑의 징표로 만드는 반지를 연상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말할 커플링이라는 단어는 스펠링이 다르다. 주의하도록 하자.

< 커플링 이미지 > (출처 : EVERRING)

먼저 연인들이 사랑의 징표로 만드는 반지는 couple ring으로 두 단어이고 오늘 말하고자 하는 단어는 coupling으로 한 단어이다. 두 개의 단어를 개별적으로 들었을 때에는 헷갈릴 수 있지만 문맥적으로 듣게 되면 절대로 헷갈릴 일이 없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커플링이라는 단어는 경제 용어로 많이 사용되는데 우리가 쉽게 접하는 경우는 한국의 경제가 어떤 국가와 '커플링 되었다' 혹은 '디커플링 되었다' 같은 기사 제목으로 접하게 된다. 커플링은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이 다른 나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2015년에는 한국이 미국과 디커플링 되어서 중국과 커플링이 되었다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 2015년 조선일보 기사 > (출처 : 조선 닷컴)
< 2019년 매일 경제 신문 기사 > (출처 : 매일 경제)

그런데 2019년부터는 한국 경제는 미국과 커플링이 된다는 뉴스가 실리면서 시기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커플링과 디커플링을 알아둔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나라와 유사하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고 대상 국가의 선행지표를 참고 삼아 간접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로서 해외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주요 수출국의 경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경기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커플링과 디커플링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럼 커플링과 디커플링에 대해서 알아보자.



 Ⅰ. 커플링과 디커플링의 의미


커플링(coupling)은 연결, 결합을 뜻하는 단어로서 한 나라의 경제, 금융 상황이 다른 나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자유무역이 시작된 이후에 국가 간의 물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무역장벽이 낮아지게 되면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자금 이동도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세계 경제가 서로 거미줄처럼 연결이 되게 되었고 지역별로 통합되어가는 형태를 띰에 따라서 한 나라의 경제상황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 커플링 효과 설명 > (출처 : vingle.net)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는 물류의 이동도 자유롭게 만들어주었고 최종적으로 국제 무역으로 인한 자본의 이동까지도 발생시켰다. 자본과 물류의 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서 경제상황이 국가 간에 서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때 커플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디커플링(decoupling)은 국가 간 경제 흐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커플링이 동조화였다면 디커플링은 탈동조화 현상을 일컫는다.


그러면 한국은 어디와 커플링이 된 것일까? 197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경제는 과거 미국과 동조화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2008년 금융 위기를 겪고 중국의 자본화 물결로 인해서 미국 경제와는 디커플링 되었고 중국과 커플링 되었다. 그러다 최근은 미 중 갈등과 한국 수출 기업들의 수출 위상이 높아진 것과 중국 기업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서 미국과 커플링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한국 경제는 미국 경제와 연관이 있다가 중국 경제와 함께 상승했고 이후에 다시 미국과 함께 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리커플링(re-coupling, 재동조화)이라고 말하며 디커플링 상태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과 다시 동조화되는 상태를 말한다.


커플링, 디커플링, 리커플링은 국가 간 경제 흐름을 비교할 때뿐 아니라 생산, 소비, 주가, 환율 등 그 방향성이 연관되어 있는 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을 묘사할 때에도 사용된다.



Ⅱ. 커플링과 디커플링이 발생되는 이유


커플링과 디커플링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었다. 그러면 커플링과 디커플링은 어떤 이유로 발생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개 이상의 국가 혹은 시장이 필요하다. 한 국가나 시장은 영향을 받는 모델이 되고 다른 국가나 시장은 영향을 주는 모델이 되게 된다.


영향을 받는 쪽과 주는 쪽이 발생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경제 영향권의 범위가 다른 한쪽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이 소비를 감축하기 시작하거나 투자를 줄일 경우 자동차, 반도체,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소비가 줄어드니 당연히 수요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서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주게 된다. 이는 나아가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경기 부양책을 펼치거나 투자를 활성화시킬 경우 소비와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수출 기업의 호실적으로 이어지게 되고 국가 경제까지도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예시를 미국이라는 한 국가로 정했지만 현대 경제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모두 연계가 되어 있는 형태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주요국들이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고 그 외의 국가들은 그 영향을 받는 식으로 흘러가게 된다.



Ⅲ. 글로벌 경제 동조화 현상의 사례들


먼저 기업들의 가치와 산업 전반의 상승과 하락을 볼 수 있는 주가지수를 살펴보자.

<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주가지수 상승률 추이 > (출처 : 머니 투데이)

2020년을 예로 들어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4개 국가의 주가 지수를 한 번 살펴보자.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고 가장 심각했던 2020년 4월부터 5월까지는 4개국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그런데 6월 이후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2021년 현재까지도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 독일 한국 일본 영국 미국과 OECD 평균 부동산 상승률 추이 > (출처 : Nasica의 뜻은?)

다음은 부동산을 살펴보도록 하자. 2000년부터 지속해서 상승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하락했고 점차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데 2013년에서 2014년부터는 전체적으로 다들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일본만 예외적으로 2000년 이전까지의 엄청난 부동산 경기 상승이 있다가 금융위기와는 상관없이 나 홀로 하락을 겪다가 이제 조금씩 반등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금리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1990년대에는 미국과 일본 모두 금리가 10%대의 고금리였는데 지속 적으로 감소해서 200년대에 들어서는 5%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일본은 2000년대 초까지 지속해서 금리를 낮춘 이후에 0%대의 금리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 한국 미국 기준금리 추이 > (출처 : 연합뉴스)

미국도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한국도 이 기조를 따라서 금리를 내렸다. 금융위기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아서 2016년부터는 미국이 금리를 단계적으로 상승시키기 시작했는데 2020년 코로나로 인해서 다시 급격하게 금리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현대 경제는 전 세계의 경제가 맞물리면서 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특성을 감안했을 경우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경제정책이나 외교정책 등에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서 발생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자 전 세계가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그 일환으로서 전 세계가 저금리 기조에 편승되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금리를 인하한 국가는 146개국이고 주요 62개국 중에서 금리가 1%도 안 되는 나라는 30개국이 넘는다고 한다.

< 금리 0% 대 이하 나라 분포도 > (출처 : 이투데이)

몇 퍼센트의 금리가 적정 금리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제 동향에 따라서 금리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라는 것이 돈을 적은 비용으로 빌리게 해서 경제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금리는 낮추는 것이 순방향일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 낮아진 금리는 돈의 가치 하락을 가지고 와서 투자 의욕을 오히려 감축시켜서 실물 경제 상승이 아니 자산 상승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이 기준이 되는 금리를 통상적으로 1%로 보고 있다.


1% 정도의 금리 수준이 금리의 기능이 작동하는 최저 수준의 금리라고 통상적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는 1% 이하의 금리 더 나아가서 마이너스 수준의 금리인 국가들이 확대되고 있다. 즉, 돈을 빌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금리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이유가 바로 전 세계 국가 경제가 모두 연결되어 있는 커플링, 동조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1% 이하의 저금리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 현금을 풀어서 발행하는 유동성 장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화폐의 유동성이 확대됨으로 인해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증시는 상승했고 한국의 증시도 상승했다. 나아가 부동산 경기도 상승되었고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시작되려 하고 있다. 아니 이미 미국은 시작되었다.


세계 경기의 커플링 현상을 고려해보면 앞으로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으로도 세계 경제 동향을 예의 주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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