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Jun 22.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인플레이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물가가 상승한다는 말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면 물가가 상승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연속해서 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소비자 물가 지수 2020년 12월 > (출처 : 통계청)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땠었는지 한번 예를 들어보자. 소비자 물가 지수가 0.5% 상승했다고 한다. 2년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였다고 한다. 종류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6.7%가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오히려 0.2%가 하락했다. 전기 수도 가스도 하락했는데 서비스는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에서는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상승했고 수박과 귤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에서 승용차 가격은 생산이 부족해지면서 상승했지만 석유 가격의 하락이 전체 공업제품의 가격 하락을 이끌어냈다. 전기 수도 가스도 하락했는데 이는 석유 가격의 하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의 가격이 소폭 상승한 부분은 인건비의 상승이라고 이해를 하면 된다. 이 자료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얼마 정도의 돈을 소비하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간접적인 지표로 사용되게 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을 말하면서 왜 소비자물가지수를 사용하는 것인지 그리고 0.5%는 높다는 것인지 아니면 적정하다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물가가 무작정 동일한 상태로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지만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이 적정한 지에 대한 감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그러면 오늘은 인플레이션의 의미와 우리 삶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인플레이션 의미


경제학에서 인플레이션(inflation)은 물가상승을 말하며 한 국가의 재화와 용역 가격 등의 전반적인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상태를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되는 것은 동시에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과 구매력의 약화 현상을 가져온다. 100원이던 물건이 110원이 되면 예전보다 10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통되는 통화 공급의 증가가 가장 크지만 소비자 투자 확대, 재정 지출 등의 수요 확대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통 공급이 직간접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해서 물가의 상승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는 종합물가지수로 소비자 종합물가지수로도 불린다. 이것이 단위 시간당 얼마나 변하는지가 인플레이션이 결정되는 요소이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도 주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다. 먼저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소비자들이 물가상승에 대비하여 생필품을 비축(사재기)할 수도 있게 된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켜서 아침에 100원이던 물건이 오후에 200원이 되는 식의 현상을 발생시킬 수도 있고 나아가 물자 부족 현상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시장에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기업들이 앞다투어서 물건을 더 많이 생산하고 판매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말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Ⅱ. 인플레이션 역사


최초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누가 사용했을까? 인플레이션의 역사는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세기 유럽으로 가보도록 하자. 스페인이 아메리카를 발견하면서 그곳에 있는 귀금속들이 유럽으로 운송되었다. 1547년부터 1660년 사이 막대한 양의 은과 금이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으로 유입되었다.

< 스페인이 은과 금을 아메리카에서 가지고 온 역사 > (출처 : 참고 여행자)

스페인의 왕은 아메리카에서 유입된 귀금속으로 전쟁 경비를 충당했고 외부에서 끌어온 자금을 상환하는 데에 사용했다. 스페인의 왕이 유입한 금 외에도 신대륙에서 넘어온 귀금속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상인들을 통해서 더 많이 유통되게 되었고 방대한 양의 귀금속이 유럽에 퍼져나가게 되었다.


유럽에서 귀금속이 풍부해지게 흔해지면서 귀금속을 제외한 다른 재화의 물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낳기 시작했다. 일례로 서유럽에서 16세기부터 빵을 만드는 밀의 가격이 4배 올랐는데  스페인에서는 16세기 초에서 17세기 초 사이에 3~4배, 이탈리아에서 1520년과 1599년 사이에 3.3배, 영국에서는 16세기 1/4분기와 4/4분기 사이에 2.6배, 프랑스는 2.2배로 상승했다.


 인해서 화폐와 물가에 사이에 대한 적절한 가격 운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깨닫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결과로 16세기 유럽에서 화폐와 물가의 관계에 대해 규명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처음으로 명명게 된다.


이런 인플레이션이 우리 삶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독일의 인플레이션이다. 1921년부터 1924년 사이에 독일은 급격한 물가상승을 겪었다. 이 당시의 인플레이션은 연간이 아닌 월간으로 물가상승률이 300%를 웃돌았다.

< 독일 하이퍼 인플레이션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독일의 물가는 무려 10억 배 가량 상승하였다. 예를 들어 2년 전에는 빵 가격인 100원이었는데 현재는 1천억 원이 된 것이다. 이런 빠른 물가상승률 때문에 상점의 물건 가격표는 시간 단위로 변경되었다.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 위해 역사상 최고액권이 발행되었는데 무려 1조 마르크짜리 지폐가 발행되기도 하였다.


그러면 이러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몇 가지 가설이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제1차 세계대전의 배상금이 근본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1차 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지불해야 배상금 규모는 독일 국민소득의 10%에 이르렀다. 배상금 규모는 결코 독일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배상금 마련을 위해 독일 정부가 선택한 것은 정부가 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한 1조 달러 지폐 > (출처 : 구글 이미지)

독일 중앙은행은 마르크를 찍어냈고 이것은 결국 통화 발행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독일에서의 급속한 화폐가치의 하락을 이끌어냈고 급속한 물가상승, 즉 정상적인 인플레이션을 넘어 단기간에 물가가 급속도로 상승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초래한 것이다.




Ⅲ. 인플레이션을 이해하는 지수와 적정 인플레이션 수치


우선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따지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년도가 있어야 한다. 그다음은 어떤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이용할지에 따라 계산을 한다. 일반적으로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느끼는 물가의 변동을 숫자로 나타낸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를 많이 사용한다.


즉, 인플레이션을 따지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년도가 있어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측정하기 위해서 변동을 숫자로 나타낸 것을 소비자 물가 지수라고 한다.

< 소비자 물가 지수 5월 기준 2.6% > (출처 : e-나라지표)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 물가 지수는 2015년을 기준으로 해서 38개 도시에서 46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서 발표하는 것이 소비자 물가 지수가 된다. 즉, 소비자 물가 지수는 2015년이 기준점으로 해서 도시가계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 작성하는 지수가 된다.


이 정도만 알면 된다. 직접 구할 일이 없으니 의미와 어디에서 찾는지 정도만 알면된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적정 인플레이션 1.5% ~ 2.4% > (출처 : 뉴스 1)

그러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먼저 답은 1.5%~2.4%이다. 약 2%수준이면 인플레이션 율이 그렇게 문제가 되는 수준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앞서 설명한 화폐의 통화량과 관련이 있는데 경제규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커짐에 따라서 화폐의 발행량 즉 시중에 풀리는 돈의 유통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돈을 무작정 찍어내다가는 인플레이션 율이 너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감안해서 화폐를 찍어내야 한다.


이를 고려해 볼 때에 소비자 물가 지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서 화폐를 찍어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정부에서 코로나로 인해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돈을 국민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국가는 돈을 나눠주기 위해서 채권을 발행하고 한국은행이 이를 매입하고 한국 조폐공사는 돈을 찍어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에 돈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더니 문득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돈이 너무 많아져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럴 때에 물가 상승률이 아직 2% 미만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아직 큰 문제는 없겠군 하면서 판단하고 돈을 더 찍어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 글을 마치며 ]


우리 삶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하나가 금리이다. 인플레이션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금리 이야기를 하냐고 오해하시는 분이 있으실 수도 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은 결국 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영향을 받은 금리는 우리 삶에 다시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위에서 적정 인플레이션이 2% 이내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2%를 훨씬 더 뛰어넘기 시작했다. 경기가 완전하게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닌데 화폐의 유통량이 급속도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화폐의 유통량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양적완화를 통해서 단기간에 너무 많은 돈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한꺼번에 급선회할 수는 없다. 단계적으로 속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시중에 있는 자금을 회수하는 금리 인상의 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종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저금리로 인해서 대출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1차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2%대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3%로 오르게 된다면 1%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가계 부담이 되게 된다.

<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변동에 따른 인플레 공포 확산 기사 > (출처 : 국민일보)

또 금리가 오르게 되면 현금이 충분한 기업들이 투자를 멈추고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곳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생산성이 단기적으로는 줄어들게 되어서 주가도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게 될 수도 있다.


사회 경제적인 현상은 신문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들이 많다. 그런데 신문은 동일한 내용을 여러 번 설명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설명한 내용은 건너뛰고 설명을 시작하게 된다. 그럴 때에 이 글이 기본이 되어서 여러분들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리츠 투자 REIT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