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자본주의 시장 논리는 완전 경쟁 시장을 기반으로 합니다. 독점이라는 것은 시장 논리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변화와 혁신도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것은 금지되어 왔고 이를 정책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항상 반복되어 왔습니다.
석유왕 록펠러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가 만든 스탠더드 오일은 석유 시장을 완전히 지배했고 스탠더드 오일이 판매하는 석유의 가격은 엄청난 이윤을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반독점법이 탄생되었고 스탠더드 오일은 여러 개의 회사로 분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석유 산업은 스탠더드 오일에서 파생된 회사들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통제하고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점이 주는 매력은 강력합니다. 모든 회사가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기를 원하고 시장 참여자들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1위를 수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완전 경쟁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과 영업 활동으로 인해서 작은 시장 점유율을 얻어내기 위해서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됩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면서 막대한 이윤을 만들어내고 있는 기업들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산업의 흐름입니다.
그리고 완전 경쟁 시장이 되기 전에는 모든 시장은 독점적인 시장으로서 탄생됩니다.
독점적인 시장에서의 지위를 누리는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이윤을 보고 후발주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에 최초에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회사는 창조를 한 기업이 되고 창조의 결과물을 파생한 회사들은 추종자가 되어 경쟁에 참여하는 것뿐입니다.
이 차이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돕는 것이 제로 투 원이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경쟁하지 않고 독점해야 하는 것과 어떻게 독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모형을 모방하는 게 더 쉽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다시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입니다.
익숙한 것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됩니다.
창조라는 행위는 단 한 번 뿐이며, 창조의 순간도 단 한 번 뿐입니다. 그 한 번의 창조로 세상에는 낯설고 신선한 무언가가 처음으로 생겨나게 됩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 어려운 과제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지금 아무리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해도 미국 기업들은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늘 물려받은, 늘 하던 그 사업을 개선하고 또 개선해서 쥐어짤 수 있는 건 다 짜냈을 때 그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믿기지 않겠지만 그때는 2008년 위기가 우습게 보일만큼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길입니다.
인간이 다른 종들과 구별되는 것을 기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기적을 우리는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기술이 기적인 이유는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Ⅱ. 0에서 1로 : 진보된 미래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는 진보된 미래를 꿈꿉니다. 이때의 진보란 둘 중 하나입니다.
먼저 수평적 진보 내지는 확장적 진보가 있습니다. 이는 효과가 입증된 것을 카피하는 것, 즉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것을 뜻합니다.
수평적 진보는 우리가 이미 그 모습을 알고 있으므로 쉽게 상상이 됩니다.
수직적 진보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 즉 0에서 1로 진보하는 것을 뜻합니다.
수직적 진보는 아무도 한 적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한 개의 타자기를 보고 100개의 타자기를 만들었다면 수평적 진보를 이룬 것입니다.
한 개의 타자기를 보고 워드 프로세서를 만들었다면 수직적 진보입니다.
거시적 측면에서 수평적 진보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글로벌화가 됩니다.
글로벌화는 한 곳에서 성공한 것을 모든 곳에서 성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편 수직적 진보를 한 단어로 나타내면 기술이 됩니다. 최근 몇십 년간 빠르게 진보한 IT기술 덕분에 실리콘 밸리는 기술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반드시 컴퓨터 기술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뜻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새롭고 더 나은 방식으로 무언가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모두가 기술입니다.
글로벌화와 기술은 서로 다른 형태의 진보이기 때문에 동시에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할 수도 있고, 어느 한 가지만 달성하거나 또는 그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Ⅲ. 과거에서 배워라.
실리콘 밸리를 고수하던 기업가들은 닷컴 붕괴 사태에서 4가지 큰 교훈을 얻었는데, 이 교훈들은 지금까지도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습니다.
1. 점진적 발전을 이뤄라.
원대한 비전은 버블만 키웠을 뿐이므로 받아주면 안 됩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 발짝씩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안전하게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2. 가벼운 몸집에 유연한 조직을 유지하라.
모든 기업은 몸집이 가벼워야 합니다. 즉 아무 계획이 없어야 한다. 계획이란 건방진 생각이고, 유연성을 저해합니다.
그보다는 될 때까지 계속 이것저것 시도해봐야 합니다. 기업가 정신이란 결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실험해보는 것을 말합니다.
3. 경쟁사들보다 조금 더 잘하라.
아직 시기상조인 새 시장을 개척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진짜 사업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미 고객이 확보되어 있는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미 성공한 경쟁자가 내놓은, 사람들이 이미 아는 제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워야 합니다.
4. 판매가 아니라 제품에 초점을 맞춰라.
제품을 파는 데 광고나 세일즈맨이 필요하다면 제품이 충분히 훌륭하지 못한 것입니다. 기술이란 1차적으로 제품의 유통이 아니라 제품의 개발에 필요한 것입니다.
버블시대를 보더라도 광고는 분명히 낭비였습니다.
이들 교훈은 이제 스타트업의 세계에서 절대 원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감히 이 교훈을 무시했다가는 당연한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의 원칙들보다는 정반대의 원칙이 오히려 옳을 것입니다.
1. 사소한 것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대담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
2. 나쁜 계획도 계획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
3. 경쟁이 심한 시장은 이윤을 파괴한다.
4. 판매 역시 제품만큼이나 중요하다.
참고 도서 : 제로 투 원 (피터 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