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처럼 밀려올 기회에 먼저 올라타라!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딥 테크란 과거에는 불가능했지만 오늘날에는 조금이나마 실현이 가능한 기술, 그리고 미래에는 너무나 널리 퍼지고 영향력이 커져 존재하기 전의 삶을 떠올리기조차 힘든 기술을 뜻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예르 들어볼 수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연락을 주고받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동영상을 보거나 물건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1세기 전만 하더라도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은행에 가서 돈을 보내고 받아야 했으며 인터넷은 컴퓨터를 활용하거나 혹은 컴퓨터를 활용해도 별달리 사용할 만한 정보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모든 정보가 손쉽게 누구나 접속이 가능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배움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은 여러 가지의 핵심적인 기술이 연계되어 발생함으로써 서로의 기술을 보완하게 한다.
빠른 인터넷 속도는 동영상을 더 빠르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동영상을 빠른 전송 속도로 인해서 더 많은 정보가 한 곳에 모일 수 있게 되었다.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정보가 모이게 되면서 컴퓨터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교보재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은 꾸준히 학습해서 인간이 귀찮아하고 하기 싫어했던 일들을 대신해 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해서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율 주행 기술의 가시화로 인해서 도시의 변화도 꿈꾸어볼 수 있고 도로나 주차장의 구조적이 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다.
도시는 이런 발전을 토대로 다시 스마트 시티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될 수도 있고 다시 모든 것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더 많은 정보를 한 곳에 모아주는 응집력을 탄생시킬 것이다.
다시 더 많은 정보가 모이게 될 것이고 이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능력,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기술의 탄생을 바라게 되었다. 이것이 양자 컴퓨터가 필요해지게 된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기술은 서로 연계되어 발생되고 발전하게 된다. 이런 발전의 핵심적인 기술들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기술들을 주요한 7가지로 구분해 정리하고 있다. 그럼 미래의 익숙한 기술이 될 딥 테크 7가지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Ⅰ. 앞으로 10년 가장 혁명적인 부가 온다.
지금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딥 테크에 투자 중
기술 기업이 가치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제가 기술 기업을 운영하는 건 아니잖아요?
비밀은 여기에 있다. 아마존도 기술 기업이 아니다. 물론 아마존에게는 웹 사이트가 있다지만 당신도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아마존은 기술을 정말로 잘 활용하는 마케팅 및 물류 회사다. 너무나도 잘 활용한 나머지 아마존만의 인프라를 구축했고 심지어 이를 다른 회사에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아마존 웹 서비스다. 구글은 또 어떠한가? 물론 구글은 기술 기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의 대표 기업가 피터 틸의 말처럼 구글은 더 이상 기술 기업이 아니다. 이제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주다. 페이스북은 반대자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개인 수준에서까지 콘텐츠 스트림을 다루는 미디어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애플과 MS는 어떤까? 애플은 독자적으로 TV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MS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비디오 게임 콘솔 회사다.
이 기업들이 기술 기업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면서 단순한 기술 기업이라는 옷을 벗는다는 뜻이다. 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기업이 실제로 하는 일을 어떻게 해 나갈지 결정하는 데 바탕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반드시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
경제 혁명을 일으킬 7가지 핵심 기술을 선점하라.
인공 지능 : 기계 학습, 심층 신경망, 딥러닝, 이외에 지도 학습, 비지도 학습, 강화 학습 등 여러 가지
확장 현실 : 가상현실, 증강 현실, 혼합 현실,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
블록체인 : 물론 암호 화폐가 먼저지만 스마트 계약, 분산 원장 기술, 초기 코인 공개, 분산형 자율 조직, 제3 신뢰 기관까지.
사물 인터넷 : 스마트 기기,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웨어러블 등
자율 주행차 : 무인 자동차 및 각종 자율 로봇
3D 프린팅 : 대부분 적층 제조이나 약간의 컴퓨터 수치 제어 절삭 가공도 포함
양자 컴퓨터 : 현재의 컴퓨터가 풀 수 없는 우주의 비밀에 열쇠가 돼 줄 기계
Ⅱ. 이제 규모와 속도의 경쟁이다.
바둑판을 벗어나 일상생활을 하는 진짜 AI
오늘날 우리에게는 규칙이 정해진 게임이라면 인간을 이길 수 있는 범용 기계가 있다. 우리가 가진 또 다른 기계는 어떤 대화에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으며, 대화 상대가 기계와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인간의 발화를 유사하게 따라 할 수도 있다.
이제 기계는 예로부터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기던 작업들을 해내고 있다. 화이트칼라 직종의 인지 자동화를 실현하고 트럭을 장거리 운행하며 여러 청고를 동시에 운영하기도 한다. 이제는 인공 지능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미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우수한 영역이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동안 인간이 맡았던 사고력이 필요한 일은 점점 기계의 몫이 될 것이다.
AI는 자동화 작업을 하고 인간은 더욱 인간다운 일을 한다.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인공 지능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 분야는 거의 없을 테다. 아니, 앞 문장은 취소하겠다. 좀 더 대담해져 보자.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다. 앞으로 인간은 지극히 단순한 프로세스나 무생물에 지능을 부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비행기 부품이 스스로 기계 적응력을 감지하여 엔지니어에게 교체 신호를 주는 세상, 가상 의사가 스타트렉에 나오는 의료 기기 트라이코더를 이용해 진료를 보는 세상, 스마트 머그잔과 AI비서가 사용자의 취향, 예산, 장소, 이력 등을 종합하여 자동으로 점심을 주문해 주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게다가 최근 주목받는 다른 기술들과 달리 인공 지능은 비용이 저렴하더라도 얼마든지 더 똑똑해질 수 있고, 기기끼리 빛의 속도로 소통이 가능하며, 돈을 들이지 않고 복제할 수도 있다. AI는 21세기의 가장 파괴적인 기술이다. 역사가 긴 산업이든 짧은 산업이든 AI가 그 판도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빅 테크들의 다음 격전지 헬스케어, 법조계, 금융계
의사 변호사, 금융맨 모두 높은 수준의 교육과 지능이 필요하며 안정적이고 고소득인 직업이다. 그러나 이런 전문직도 서서히 다가오는 AI 혁명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한 국가의 GDP 중 10~15% 정도가 헬스케어에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헬스케어에 1달러를 소비할 때마다 30센트만큼 쓰레기가 되거나 행정적 비용이 소모된다.
만약 모든 헬스케어 사무실에서 평범한 수준의 오피스 자동화를 적용하기만 해도 이런 비용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그럼 자연스럽게 전체 헬스케어 비용도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낭비가 많이 생기는 곳은 의료 현장이다. 실험실 기기 유지 보수 등 관리 서비스가 과도하거나 질병 예방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의료의 질적인 면을 봐도 AI가 현재 잘 작동하고 각종 연구 결과가 끝없이 쏟아지는 등 연구 개발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의료 분야에 자동화가 적용되면 결국 오류와 비용은 줄어들면서 개인 맞춤형 의료에 사용되는 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법조계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바와 달리, 변호사가 법정에서 처리하는 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법조인의 업무 대부분은 증거 개시라고 불리는 일이다.
증거 개시는 대개 컴퓨터로 처리하기 좋다. 특히 AI에 맡기면 안성맞춤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엑스테로 가 있다. 컴퓨터는 결코 지치지 않고 집중력이 흐려지지도 않는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아주 꼼꼼하게 연관성을 찾아낼 수도 있다.
인간이라면 절대 해내지 못할 일이다. 시카고에 위치한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 로펌의 파트너 토드 솔로몬은 제가 법학 전공생의 아빠였다면 조금은 걱정됐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은행 차례다. AI는 금융계에 재빠르게 스며들었다. 고빈도 거래와 위험 평가는 수십 년 동안 알고리즘으로 처리됐는데, 이 알고리즘들이 AI를 등에 업고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기업 인수 업무는 얼마 전만 해도 그 복잡성 때문에 비교적 보수가 높고 평판도 좋았으나 이제는 인지 자동화의 몫이 돼 가는 중이다. 그리고 은행을 이용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Ⅲ. 새로운 문명이 건설된다.
가상현실 안에서 일하면 무엇까지 가능할까?
팬데믹이 터지기 한 달 전, 순전히 뜻밖의 행운으로 나는 최고급 VR 고글을 팀원에게 선물했다. VR과 앱을 사용하니 팀원 모두가 각자를 표현한 아바타의 모습으로 다 함께 가상공간에 접속할 수 있었다.
화상 회의에 참석한 동료의 모습이 가상 데스크톱 화면에서 보이고, 현실 세계에서 동료의 어깨너머로 함께 모니터를 보듯 서로 모니터 화면을 보여주면서 협업하는 일도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유용한 것은 가상 칠판이었다. 물리적인 사무실 공간이 없어도 우리는 가상 칠판 주위에 모여서 프로젝트의 콘셉트를 그려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우리는 가상 세계에서 실제 랩톱에 접속했기 때문에 이메일 답장을 보내는 일은 물론이고 가상현실 속에서 줌 화상 회의에 참여하는 괴상한 짓도 가능했다. 당연히 우스꽝 스럽게 보였을 테다.
원래 미래는 처음에 조금 괴짜처럼 보이다가 점점 근사 해지는 법이다. 우리의 시점에서 보면 우리는 우주에서 줌 회의 호출을 받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다.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주느냐, 아니면 오히려 더 파편화하느냐다. 우리가 더 이상 서로 현실을 공유하지 않는데 함께 일을 할 수 있을까? 직접 XR을 경험해 보니 인간관계에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부디 다른 이들도 긍정적인 변화를 겪길 바란다. 그럼 XR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무려 72시간이 지나는 동안 3시간만 눈을 붙이며 견딘 끝에 딸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 순간 일었던 벅찬 감정과 안도, 그리고 피로와 공포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물론 내 딸들과 이 세상에 사랑을 느끼기도 했다.
당시 나는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구글 글라스가 당시 모든 순간을 녹화한 덕에 나는 언제든 그 잊지 못할 기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나는 그 자리에 있었을 뿐, 구글 글라스가 모든 것을 기록했다.
XR덕분에 내 삶을 한층 더 가까이서 바라보게 됐다.
Ⅳ. 블록체인 경제가 고개를 든다.
아마존이 판매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면
블록체인과 화폐의 결합이 흥미로운 이유는 은행이나 중앙 권력 없이도 이중 지불이 불가능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돈이 오가는 것 이상으로 기술이 범용화 됐고 우리는 이를 분산 원장 기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당신이 아마존에서 신발 한 켤레와 셔츠 한 장을 주문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셔츠 주문은 취소하고 싶어 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존이 보통의 데이터 베이스를 사용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기존의 주문에서 셔츠를 빼고 신발만 남겨 둘 수 있다.
하지만 분산 원장 기술의 작동 방식은 다르다. 만약 아마존이 모든 구매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기로 했다면 당신의 변심은 평생 남게 된다. 셔츠를 사기가 싫어졌다면 주문을 되돌리는 두 번째 거래를 추가로 생성해야 한다.
이런 특징은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에 사용하기는 부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금융 거래나 특정한 데이터를 다룰 때에는 아주 알맞기도 하다.
수수료가 없는 아케이드 시티와 오픈 바자
에어비앤비는 호텔 한 채 없이도 세계적 수준의 호텔 체인으로 우뚝 섰다. 업종은 다르지만 우버나 리프트도 비슷한 중개 업체라 할만하다. 흥미롭게도 블록체인 역시 유사한 맥락으로 사용될 수 있다.
개인이 소유한 장비를 블록체인을 통해 남에게 빌려주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챙기려는 중개인도 없다.
아케이드 시티는 블록체인 기반의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버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로 발돋움했다. 누군가가 차량을 운행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직접 토큰을 지불하여 해당 기사의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서도 중개인이라고는 블록체인일 뿐이다.
오픈 바자의 포부는 조금 더 크다. 누구나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로 언뜻 보이는 아마존, 이베이, 엣시와 다르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아마존이 판매자들에게 각종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오픈 바자는 완전한 오픈 플랫폼이다.
상품 및 서비스 거래에 필요한 코드를 유지하는데 소액의 비용이 부과될 뿐이다.
Ⅴ. 전례 없는 기회들이 쏟아진다.
스마트 그리드에서 스마트 시티, 스마트 월드로 가는 조건
인간의 산물 대부분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국가나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도시만큼은 쉽게 소멸되지 않는다. 원자 폭탄 투하로 폐허가 됐던 히로시마도 결국 다시 일어섰다. 복잡성 과학 연구자이자 산타페 연구소 공동 설립자인 지오프리 웨스트는 그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중요한 건 균형이 아니라 적응이다. 도시는 복잡 적응계 이기에 강력하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지능과 노동력이 적응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거기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됐다.
스마트 시티란 IoT를 대규모로 활용하여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 가능성 및 도시 생활의 수많은 면을 향상하는 프로젝트를 뜻한다. 세상 모든 IoT 프로젝트 중 4분의 1일 스마트 시티와 관련돼 있다.
스마트 시티라고 해서 반드시 아부다비의 마스다르처럼 계획도시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보다 IoT 기기를 통해 교통이나 에너지 소비 같은 중추적인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초창기 스마트 시티의 대표적인 예는 대한민국 서울이다. 전통이 깊으면서도 새로움을 놓치지 않는 훌륭한 도시라 할 수 있다.
1926년 니콜레 테슬라는 이렇게 말했다.
무선 기술이 완벽히 적용된다면 전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두뇌가 될 것이다. 실제로 모든 것은 실재하고 리드미컬한 전체에 일부로서 속한다. 우리는 거리에 상관없이 서로 즉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수천 킬로미터를 떨어져 있어도 텔레비전과 전화를 통해 마치 얼굴을 마주한 듯 생생하게 서로를 보고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할 기기는 현재의 전화기에 비하면 놀라울 만큼 단순할 것이다. 조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말이다.
구글의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가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서 한 말이 있다.
인터넷은 사라질 것입니다. IP 주소가 엄청나게 많아지고 수없이 많은 기기나 센서를 몸에 착용하게 될 테며, 수없이 많은 물건과 상호작용하면서도 그 존재를 감지조차 못할 겁니다. 즉 인간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겠죠.
당신이 어떤 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방 안에 있는 온갖 물건과 활발하게 상호 작용하는 모습이 그러질 겁니다.
IoT가 대중화되면 우리는 사물 지능 AI of things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슈미트가 그린 완전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날씨를 확인하는 세상에 익숙해졌다.
우리가 희망하고 기대하는 IoT 대중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IoT 센서를 잇는 글로벌한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 이보다 더 큰 비전이 있다면 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구하고 열대 우림 파괴를 억제하며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도넛 경제학의 완벽한 예시라 할 만하다. IoT의 강력함을 활용한다면 인류가 선을 넘지 않고 지구와 조화를 이루며 지내도록 도울 수 있다.
Ⅵ. 차세대 모빌리티 가속 페달을 밟는다.
교통 체증, 시간 싸움, 유지비를 절감할 자율 주행차
자율 주행차의 쓰임새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개인 교통수단이다. 로봇 운전사를 상상해 보면 쉽다. 실제로 나는 시범 운행되는 자율 주행차를 탄 적이 있는데, 마치 조심성 많은 유모가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율주행차는 제한 속도를 넘지 않은 채 부드럽게 운행했고 차간 거리도 넉넉하게 유지했다.
차선은 최대한 변경하지 않았고 필요할 때마다 방향 지시 등을 꼬박꼬박 켰다. 자동으로 움직이고 방향을 바꾸며 길도 찾을 수 있는 자율 주행차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이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여긴다.
직장에 통근하는 사람이라면 출근 시간대의 교통 체증을 보며 자율 주행차에 여유롭게 몸을 맡긴 자신의 모습을 꿈꿀 수밖에 없다. 사실 자율주행차에서 할 만한 일은 대중교통에서도 대부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율 주행차를 타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에 도어 투 도어가 가능해진다. 마음 편히 이메일을 확인하고 동영상을 시청하며 잡담을 나눌 수 있다. 좀 더 대담해진다면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자율 주행 기술의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다. 앞으로는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덕에 관련 서비스의 수익성은 높아지고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질 것이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 공유 기업들은 2020년대 초 기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며 아직도 투자받은 돈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점점 자율주행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차량 소유 비용이 계속 저렴해질 테고, 장기적으로 대중교통이나 택시 같은 기존의 경쟁자들과도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과 승차 공유가 결합되면 개인의 교통 비용이 1마일당 1.5달러에서 25센트로 크게 줄어드리라 예상된다.
자율 주행으로 갱신되는 인프라가 부동산 시장을 바꾼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된 두에 우리 사회와 도시 풍경이 어떻게 변할지 예상하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일단 도로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당신이 사는 곳의 도로가 20% 줄어들어도 어디든 정체 없이 자유롭게 갈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주차 공간도 다른 용도로 활용 가능하게 될 것이다.
Ⅶ. 먼저 팔고 그다음에 만든다.
몸속에서 우주까지, 전쟁에서 평화까지
도구를 만드는 능력은 인류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물리적인 실체를 만드는 데는 네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재료의 형태를 빚거나 재료를 빼거나 재료를 더하거나 자율 형성을 하면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것 대부분이 네 가지 방법 중 하나 이상을 활용하여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훨씬 더 새로운 도구 제작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적층 제조다. 엄밀히 말하면 조립도 적층 제조의 일종이므로 이 챕터에서 우리는 3D 프린팅과 적층 제로라는 두 용어를 통용할 것이다.
3D 프린팅이란 컴퓨터의 제어를 통해 재료를 층층이 합치는 일이다. 목표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면서 새롭고 완전한 형태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마치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듯, 얇은 층이 하나하나 쌓이며 단순했던 형태가 복잡한 구조물로 완성된다. 새로운 형태의 3D 모형을 출력하는 데는 이 방식이 빠르고 저렴하며 내구성까지 뛰어나다.
왜 두바이는 3D 프린팅으로 건물을 지을까
건축 속도가 빠르고 비용도 저렴할 수 있었던 데에는 건축 재료가 한몫했다. 이들이 사용한 콘크리트 혼합물은 불에 잘 타지 않으며 신축성이 좋아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해를 견딜 수도 있다.
게다가 3D 프린팅으로 집을 지으면 기존의 건축 방식에서보다 필요한 인력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물론 현재로서는 외장재 채택이나 배선 및 배관 작업에 여전히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기술의 역사는 사치품을 대중에게 보급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사치의 최고봉은 나만의 근사한 집을 소유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보면 적층 제조 방식으로 지어진 집은 빈곤 해소에 도움이 되리라 예상할 수 있다.
멕시코의 타바스코주에서는 빈민촌에 50개의 집을 3D 프린팅으로 짓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비영리 단체 뉴스토리와 에찰레가 3D 프린팅 기업 아이콘과 협업하며 시작됐다. 아이콘의 프린터 벌컨은 24시간 만에 집 두 채를 동시에 지을 수 있다.
사람들이 손으로 건축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튼튼하며 비용 또한 저렴하다.
Ⅷ. 거대한 물결에 올라타라.
딥 테크 비즈니스를 시작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인공 지능 : 딥 테크 세계에서도 가장 기회가 풍부한 영역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하드웨어와 빅 데이터가 발맞춰 발전했고, 여기에 기계 학습과 깊은 신경망 구조가 힘을 더하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AI가 속속 등장할 수 있었다.
확장 현실 : 헤드업 디스플레이부터 증강 현실, 혼합 현실, 그리고 완전한 가상현실까지 각종 디지털 세계를 통칭하는 말이다. 주요 공통점은 헤드셋을 사용하여 시야를 구성하고, 디지털 모형으로 우리가 보는 사물을 증강하거나 대체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 처음에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 화폐를 관리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하지만 이후 개선을 거듭하여 둘 이상의 당사자가 제3 신뢰 기관 없이도 서로 확실하게 정보다 재화를 주고받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보다 포괄적인 블록체인 개념을 두고 분산 원장 기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물 인터넷 : 사물 인터넷 세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넘친다. IoT의 핵심 목표는 세상을 이해하는 장치인 센서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장치인 액추에이터를 통해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잇는 것이다. 대표적인 쓰임새로는 산업용 사물 인터넷과 웨어러블 기기를 들 수 있다.
자율 주행 : 사람이나 물건을 A장소에서 B장소로 운송하는 데 특화된 자율 로봇의 일종이다. 무인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운송 업무가 사람의 손을 떠나면 비용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자율 주행으로 인해 도시 구조 또한 바뀔 것이다.
3D 프린팅 : 적층 제조의 일종으로 컴퓨터 수치 제어를 통해 원료를 쌓아 물체를 출력하는 기술이다. 3D 프린팅으로 인해 새로운 종류의 설계법이 등장했으며, 물건의 제작 난도는 줄고 재료의 선택지는 늘었다. 그리고 기존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형상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양자 컴퓨팅 : 한마디로 컴퓨터의 미래다. 고전 컴퓨터는 2년에 한 번씩 성능이 2배로 향상되는 반면, 양자 컴퓨팅은 같은 기간 동안 이중 지수적으로 성능이 향상된다. 오늘날의 컴퓨터가 풀지 못한 우주의 비밀도 양자 컴퓨터는 손쉽게 풀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해 보면 이 7가지 딥 테크가 제4차 산업 혁명의 선두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면 그에 따라 소비자의 습관까지 바뀐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7가지 딥 테크로 인해 세계 총생산이 최소 50조 달러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글을 마치며 ]
기술과 관련된 설명을 해주면서 책의 제목은 왜 부의 거대 물결이 온다고 했을까? 이는 결국 산업의 발전이 경제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우리의 삶과 연계되면서 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7가지의 딥 테크 인공지능, 확장 현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3D 프린팅, 양자 컴퓨팅 모두 개개인이 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미 빅 테크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선도적인 활약을 하기에는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직접적인 개발자는 될 수 없지만 우리는 이 기술들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선조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기술들은 분명 앞으로 우리의 삶과 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용될 것이고 사람들의 사용성이 높아지면서 기술의 발전은 가속화되고 가치는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기술의 주인이 될 수는 없지만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소비자로서 기술의 발전에는 주목하고 왜 기업들에 사활을 걸고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관련된 분야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혹은 누가 선도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이를 토대로 미래의 산업의 동반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기술을 활용하거나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로서 말이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발달이 어떤 형태로 나아가게 되는지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 도서 : 앞으로 10년 부의 거대 물결이 온다 (에릭 레드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