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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Feb 09. 2022

미국 금리 인상과 세계 경제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미국이 금리를 인상시키려는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 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가 궁금한 것은 금리가 인상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될 것인가일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낮췄다가 올리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여러 번에 걸쳐서 발생된 것인 만큼 현재의 상황을 파악해보고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럼 현재는 어떤 상황이고 과거에는 어떠했는지 미래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한 번 예상해보도록 하자.


 Ⅰ. 미국 금리 변동 추이


먼저 미국 금리 인상의 변화 추이를 알아보도록 하자.


미국 금리는 2003년 1%대였다가 2004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2.25%까지 도달했다.


이후 미국 경제는 차츰 안정세를 보였고 성장률과 고용안정성인 실업률도 낮아지면서 지속해서 상승했고 2006년 5%를 넘는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5%대의 금리는 오래가지 못했고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보여 다시 4.25%대로 주저앉았다.


그 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인해서 2008년 금리는 한순간에 0%인 제로금리로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힘들게 0.25 bps씩 올려서 5%가 되었는데 다시 제로금리로 오는 데에는 불과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금리를 올리는 것은 힘든데 내리는 것은 매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금리의 하락은 시장에 유동성을 증가시켜 경기를 회복시키는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고 현금성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 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경기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위기를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극복했고 2015년부터는 경제가 회복되었다고 판단을 해서 2015년부터 금리를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다.


단계적으로 상승한 금리는 2018년까지 2.5%까지 상승했지만 2019년에는 조금 조정이 있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왔다.


결국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미국 경제가 위기 상황에 들어왔다는 것을 말하고 반대로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되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다.


현재의 상황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이 되었다고 보고 이제는 금리를 다시 조금씩 상승시키는 것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Ⅱ. 미국 금리 인상 시 세계 경제의 변화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세계 경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미국이 금리를 낮추는 것이나 높이는 것이나 결국은 자국의 경제적 보호 혹은 이익을 위한 결정이 그 기반이 된다.


그리고 미국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달러가 가진 힘이 있기 때문이다.


달러는 기축통화로 모든 통화의 기준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 달러를 늘리고 줄이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그럼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발생되는 현상으로는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단계적으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제로 금리 일 때에 미국 달러를 가지고 있어 봐야 아무런 금전적인 수익이 발생되지 못했다.


그래서 달러를 통해서 수익을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나라로 달러는 유출이 되게 된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해서 미국에 달러를 예치하고 2%의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투자한 달러는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게 된다.


미국으로 달러가 회귀하게 된다면 전 세계에 퍼져있던 달러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되게 되고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는 자국의 화폐와 달러의 교환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영향은 일반적으로 강달러, 환율의 상승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금리 인상 전에는 1달러의 가치가 1천 원이었는데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달러의 가치가 서서히 올라서 1천1백 원으로 올라 기존에 비해서 1백 원을 더 주고 달러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만약 국가적으로 달러로 책정되어 있는 채무가 많다면, 즉 외채가 많은 국가라면 달러는 더 귀해지게 되고 달러의 가치는 더 빨리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신흥국들이기 때문에 외채가 많은 국가들은 달러의 가격이 올라가지만 달러가 지속적으로 부족해지면서 환율이 더 높게 상승하는 가속화 국면을 겪으면서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게 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 신흥국들이 취하는 포지션은 자국의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는 방법이 있다.

이미 신흥국들의 중앙은행은 2021년 동안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기준으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2022년에 발생될 충격에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를 한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예전과 같은 달러의 풍부한 유동성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환율 상승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될 것이다.


 Ⅲ. 미국 금리 인상 → 달러 환율 상승 → 그다음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환율 상승을 만들어낸다는 것까지의 예측이 있었다.


그럼 금리 인상이 현재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의 사례를 통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미국의 금리는 2015년 0%에서부터 201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했었다는 것을 참고해 2018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서 신흥국들의 화폐가치는 달러 대비해서 하락했다.


달러당 터키 리라화는 1달러에 3.9리라였는데 4.2리라까지 7.8%가 하락했다.


이 말은 예전에는 1달러를 3.9리라를 주고 살 수 있었는데 불과 2개월 만에 4.2리라를 주고 사야 하니 달러가 7.8% 비싸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터키 외에도 아르헨티나 페소 9.8%, 브라질 헤알화 7.7%, 인도 루피 2.4% 씩 하락했다.

이런 환율을 급변동을 방어하기 위해서 주요 신흥국들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외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융통하거나 IMF를 통해서 차관을 빌려와야만 했다.


그럼 이들 국가들의 경제 환경, 즉 소비자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을지 들여다보자.


결론적으로는 환율이 상승하니 달러로 사 와서 판매를 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예를 들어 터키가 미국에서 소고기를 1kg에 1달러에 사 왔다고 해보겠다.


수입업자나 수출업자나 예전과 동일하게 1kg에 1달러를 주고받으니 가격에는 변동이 없는 것 같지만 수입이 된 후에 판매되는 가격에는 변동이 생긴다.


예전에는 1달러의 가치는 3.9리라였는데 이제는 4.2리라가 되었기 때문에 소고기 1kg을 4.2리라를 받고 시장에 팔아야 한다.


그래야 수입업자가 소고기 1kg을 판 뒤에 받은 4.2리라를 다시 1달러로 받아서 수출업자에게 소고기 1kg을 다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예전에 비해서 비싼 값을 주고 사지만 더 좋은 제품을 산 것도 아니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수입업자 또한 예전에 비해서 더 많은 이윤을 남긴 것도 아니다.


수출업자도 기존과 동일하게 1달러를 받았기 때문에 특별히 마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수입업자와 수출업자는 예전과 동일한 이윤을 남기고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반면 소비자에게 더 많은 부담이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를 좀 더 길게 보면 모두가 다 힘들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예전과 동일한 수준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수입업자도 예전과 동일 수준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고정 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수출업자도 예전과 동일 수준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매출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전체 판매의 감소를 가져오고 나아가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도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환율 변동 - 수입 물가 상승 - 가격 상승 - 수요 감소 - 판매 감소 - 시장 규모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현재 미국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서 달러화 유동성을 축소하고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나아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올릴 만큼 자국의 경제 체력이 회복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자국 내 큰 후폭풍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준비가 되지 못한 신흥국들은 외채 상환에 대한 부담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는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예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는 금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재 외환보유고와 통화 스와프로 인해서 예전의 악몽 같은 극단적인 일은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대표적으로 석유)해서 쓰는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2022년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인 2%를 상당 부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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