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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Feb 26. 2022

스태그플레이션 일까? 아닐까?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최근 경제 신문이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물가 상승이 경제의 활성화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의 특징이 물가는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경제의 활성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런 단어가 등장하고 있는데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무엇인지 지금의 현상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봐야 하는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Ⅰ. 스태그플레이션의 역사


먼저 스태그플레이션의 단어 뜻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 보자.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거시 경제학에서 고물가(인플레이션)와 실업 경기 후퇴(스태그네이션)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뜻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되었던 경우를 역사적으로 찾아보게 되면 3세기 후반의 로마제국이 그 시초가 된다.

260년 황제 발레리아누스가 사산조 페르시아의 샤푸르 1세에게 사로잡힌 충격적인 사태의 여파로 제국이 3분의 1로 쪼개지게 된다.


이미 로마는 그전부터 발생되었던 과다한 군사비 지출이 제국의 붕괴를 암시하고 있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군사들의 급여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이를 충당하지 못해 재정적자가 이어졌고 이는 물가 인상으로 연결되게 되었다.

결국 로마는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당시의 기축통화이던 로마의 데나리우스 은화를 더 많이 생산해내게 되는데 이 은화의 통화량 증가가 로마 제국 경제 붕괴의 발단이 된다.


당시 로마 제국은 늘어나는 조세로 인한 재정 적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은화를 늘리기로 결정했지만 충분한 양의 은이 없었다.


결국 은의 함량을 줄여서 은화를 만들어내게 되고 데나리우스 은화에는 구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이후 역대 황제들이 집권하면서 지속적으로 은화에 구리를 섞는 양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은화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통화시장이 붕괴되면서 기축통화였던 데나리우스 은화는 가치가 붕괴되고 만다.

당시 은화의 은 함유량은 초기 90% 이상이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지속적으로 은 함유량이 줄어들어 260년에는 10% 미만의 은 함유량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은 함유량이 적은 은화가 시중에 더 많이 유통되면서 은화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은화가 아닌 현물에 더 집중하게 되고 이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게 되었다.


결국 재정 적자 - 경기 침체 - 통화량 증가 - 인플레이션의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로마의 경제는 파탄 나게 된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처음 발생된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그다음의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은 1970년대 있었던 오일쇼크이다.


1973년 10월 발생한 1차 석유 파동은 페르시아만의 산유국들이 미국 등 서방국에 대해 석유 금수 조치와 함께 원유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점화되었다.


당시 중동에서 있었던 아랍권의 국가들과 이스라엘과의 4차 중동 전쟁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으로 인해 패한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 무기화 전략으로 보복한 것이다.


이로 인해 1973년 9월 말 배럴당 2달러 대 중반이던 국제 유가는 1974년 1월 11.6달러로 4배 이상 폭등했다. 당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절반에 달했었다.


여기에 1960년대부터 이어진 통화량 팽창 정책으로 아슬아슬하던 인플레이션 추세는 중동 산유국의 급격한 유가 인상 충격으로 폭발했다.


1974년 주요 선진국들은 두 자릿수 물가 상승과 마이너스 성장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해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1.1%, 경제 성장률은 -0.5%였다.


이후 2차 석유 파동은 이란 혁명이 기폭제가 되었다.


1979년 2월 발생한 이란 혁명으로 친서방 기조이던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탄생했다.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이던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실권을 장악한 뒤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 여파로 1978년 초 배럴당 13달러대이던 국제 유가는 1981년 10월 38달러대로 치솟았다.


두 차례에 걸친 석유 파동으로 인해서 미국의 연평균 인플레이션 율은 7%를 넘었고 1974년과 1979년 1980년의 물가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미국 내 실업률은 6~8%에 달했다. 2차 석유 파동 충격이 확산하던 1982년에는 실업률이 10.8%까지 상승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은 로마의 기축통화였던 은화의 붕괴, 미국의 통화량 증가에 더해진 오일 쇼크가 지난 역사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주요 사례가 되고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오일 쇼크 당시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유가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고 기폭제 역할을 했었다는 의견도 있어 통화량의 증가와 결합된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Ⅱ. 현재의 경제 상황


현재의 경제 상황은 콕 짚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발하기는 어렵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각각을 따로따로 알아보자.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0년 5월부터 지속 상승해서 2021년 12월까지 6%가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율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 경제 성장률은 어떨까? 2020년 1분기에서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넘어 3분기부터는 전년 대비해서 성장했고 2021년 4분기까지도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에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 실업률은 어떨까? 실업률도 2020년 4월 15%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5% 이하로 내려온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경제 상황을 요약해 보면 인플레이션 상승 추세, 경제 성장 추세, 실업률 하락 추세로 경제 성장 시기에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성장한 뒤에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통화량의 증가로 인해 발생된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경제 성장률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발생된 경제 회복일 뿐 실질적인 경제 성장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2022년에 어떤 식으로 경제가 흘러갈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Ⅲ. 경제는 어떻게 발전되어 나갈 것인가?


현재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플레이션 율이다. 그리고 그 인플레이션 율이 어느 정도까지 상승하게 될 것인지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인플레이션 율의 상승은 통화량 정책과 관련이 있다. 통화량이 줄어들면 돈의 가치가 상승해서 물건의 가격이 낮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통화량 정책은 양적완화가 2월에는 종료되고 3월부터는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은 최소 상반기까지 거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금리 인상은 지는데 금리 인상의 수준에 따라서 인플레이션 율의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도 예측해 볼 수 있다.


현재 예측되는 금리는 2022년 12월까지 최소 3회 적어도 5회 많으면 7회까지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는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금리 인상의 폭이 높으면 높을수록 인플레이션 율은 점차 수그러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율인 2%를 빠르면 2022년에는 달성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 율은 현재의 7%대에서 조금 더 상승했다가 4월부터 조금씩 줄어들어 연말까지 2%가 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금리 인상 관련 발표 내용을 보면 2023년에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있어 현재 경제 상황의 회복이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지속 상승하게 될 것이고 2023년에도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23년까지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럼 경제 성장률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해보면 2022년은 2021년에 비해서는 경제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백신의 보급과 시민의식의 변화로 인해서 코로나가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이 되고 일터로 돌아가고 있는 추세로 인해서 실물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이나 물류 대란으로 인한 불균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도 3개월 이내에 회복이 될 것으로 보여서 수급 차이로 인한 가격 폭등 같은 현상을 더 이상 예측하기보다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


이 때문에 高 인플레이션 율에 비해서 경기 회복은 더딘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 글을 마치며 ]


최종적으로 볼 때에 2022년은 고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를 정도의 인플레이션 율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이는 데 이는 통화량의 증가는 일시적으로 발생했고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그 통화량 증가의 여파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0년과 2021년의 통화량 증가가 2022년과 2023년의 인플레이션 율의 상승을 자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실물경제가 회복이 되어서 공급이 정상화되고 수요가 살아나는 시기가 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보인다.


그리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우에는 달러 부채에 대한 압박과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게 되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 안정화를 시키는 것이 미국에 비해 더 난이도가 높은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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