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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13. 2021

2장 :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 (독서법 선택하기)


"고등학교 때까지는 책을 자주 그리고 많이 읽는 편이었다. 비록 무협지나 만화가 포함되었지만 말이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PC방에서 오락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책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다.


그나마 읽은 책은 전공 서적이 전부였고 개인 교양을 위한 책 읽기는 거의 없었다. 아니 전무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는 업무 적응을 한다는 이유와 직장인이라는 타이틀로 인해서 더더욱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지 않은 덕분에 20대~30대까지의 10년은 거의 책을 읽지 않았던 듯하다.


덕분에 서른이 넘은 시점에 다시 책을 읽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을 때에는 책을 한 장 읽는 것, 아니 책을 손에 드는 것 자체가 어색한 지경에 이르렀었다.


어찌어찌 노력을 해서 한 주 동안에 한 권 읽는다고 해도 책의 내용은 책을 덮는 그 순간에 모두 사라져 버리고 며칠이 지나면 책의 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 책을 소화할 능력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상태였으니 독서를 하는 방법부터 먼저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독서법에 문제가 있었는데 그 문제는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면서 완독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책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책을 읽는 것이 재미도 없고 취미가 아닌, 업무 같아서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독서를 즐기기로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압박감으로 억지로 이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 그리고 책을 읽는 순간에 좀 더 즐거운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변화를 주기로 해봤다.


정독, 속독, 다독, 초서 독서법, 발췌독, 퀀텀 독서법, 시냅스 독서법, 머리 읽기 독서법, 공부하는 독서법 등 독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이 좋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몇 가지 방법을 정했다.


첫 번째로는 내용을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독을 목표로 하고 세분화된 방법으로는 속독 및 발췌독을 하기로 했다.


책의 모든 내용을 다 읽는 것보다는 속독을 하고 흥미가 가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는 발췌독을 선택했다.


일단 무엇보다 독서의 끈을 놓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한 부분이었다.


두 번째는 완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책의 표지와 내용이 다르거나 막상 읽어서 재미가 없을 때에는 억지로 읽지 않고 과감하게 덮고 다른 책을 손에 집었다.


그렇게 흥미 재미 위주로 책을 계속 읽어나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독서를 하는 근력이 생긴 다음에는 책의 성격과 나의 관심도를 잘 알게 되었고 관심분야 확장과 심도 깊은 독서를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에 책의 모든 내용을 샅샅이 읽고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독서법이었습니다.


공대 스타일의 학습법에 익숙해서 책을 읽을 때 앞부분을 완벽하게 읽지 않으면 다음 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책을 순서대로 이해하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앞 장을 대충 읽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것은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단락이나 챕터가 끝날 때마다 질문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책을 이해했는가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하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취미로 독서를 시작할 때에도 중간에 어느 정도 이해를 했는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독서를 하니 취미로서의 독서가 아닌 또 하나의 의무, 마치 업무 같은 독서가 되면서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그럴 때에 독서를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골프를 치기 위해서 책을 읽거나 오락을 더 심도 깊게 즐기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처럼 독서를 위해서 독서를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독서 방법론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고 난 뒤에는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의 독서법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떤 취미 생활을 하든 간에 초보로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장기를 두거나 바둑을 두거나 스타크래프트, 꽃꽂이를 할 때에도 모든 취미 생활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존재합니다. 그 시간을 입문 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서라는 취미 활동도 입문 단계라는 것을 지나쳐야 합니다. 입문 단계를 지나면서 독서를 하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론을 구축할 수 있고 중수를 지나서 고수의 단계까지 갈 수 있게 됩니다.


단계별로 자신만의 독서법을 개발해 나가고 적절한 스타일을 가미한다면 취미활동으로서의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안하는 방법은 먼저 최대한 많은 주제 다양한 작가들의 책을 읽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용이 맞지 않으면 끝까지 읽지 말고 훑어보면서 시야를 넓히는 것입니다. 일단 자신을 책의 세상에 던져보는 것입니다.


마치 미리보기만 주구장창 보는 것과 비슷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관심이 가는 책을 선택해 집중해서 읽는 것입니다.


그렇게 단계를 지나고 한 권을 독파하는 작은 성공을 맛보게 되면서 독서 근력이 붙게 됩니다.


이후에는 쉽게 자신의 관심사를 알게 되고 나아가 책의 제목과 목차만 보아도 자신의 관심사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독서의 중수, 고수로 쉽게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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