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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Oct 02. 2022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

상황에 맞게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자본주의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98%의 순간을 함께 해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삶은 자본주의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것을 단순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자본이 주가 되는 사회를 말한다. 


이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자본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서 이윤을 지속해서 만들어내는 것을 권장하는 사회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 사회는 투자를 하는 것을 끊임없이 장려하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지 투자를 통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투자라는 것이 꼭 금전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시간을 어떤 행위에 입력하는 것도 투자가 될 수 있다. 진학을 해서 공부를 이어가는 것도 하나의 투자가 될 수 있고 사회에 좀 더 빨리 진출해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도 하나의 투자가 될 수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은 각각의 개별적인 삶의 문제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원하고 좀 더 좋은 결과를 갖기를 원한다. 


그런 선택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잘 정리된 생각을 읽어보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는 것은 어떤 말을 의미하고 어떻게 우리가 받아 들어야 하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Ⅰ. 투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개별 종목 투자? 참 쉽지 않습니다. 


성년이 되면 명절에 받는 용돈 단위가 달라집니다.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며 외삼촌이나 고모, 이모가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큰돈을 주니까 말입니다. 용돈에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은 돈까지 합한다면 꽤 큰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까요? 마음에 드는 종목 하나를 골라서 올인하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만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외부 충격이죠. 대주주가 갑자기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합병 혹은 사업부 분리를 선택한다면 기존 주주는 큰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산업의 합병 사례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보력의 격차입니다. 동원산업의 합병 정보 같은 이른바 내부자 정보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각 산업에 대한 정보력을 뜻합니다. 제 경험담을 풀어보자면 2008년 해운업계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고객이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저에게 해운 운임 지수를 매도하는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데, 방법을 알 수 없을까요?라고 자문을 구하더군요. 


해운 운임 지수란, 철광석이나 석탄 등 주요 원자재를 싣고 다니는 배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을 측정한 것으로 발틱 운임 지수가 대표적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저는 대체 어떻게 했길래 BDI를 최고점 근처에서 매도할 수 있었는지 고객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답하더군요. 


그 정도의 운송료를 치르고는 대부분이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없어요. 대기업들은 몰라도 중소기업들은 아예 수출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점차 배가 남아돌 테니 운임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 논리였습니다. 물론 그가 BDI를 매도한 후에 한 차례 더 상승이 있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얼마 후 그는 파이어 족이 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투자에 성공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공부를 시작하며 저에게 통계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Ⅱ. 우량주를 고점에 팔고, 저점에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만 여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고점 신호는 업종 내 신규 상장 기업이 늘어나고, 장기호황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때에는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새로 상장하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해 설비를 늘리거나 혹은 인재를 뽑으려 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경쟁자들이 산업에 뛰어들 수도 있습니다. 


2020~2021년에 게임이나 2차 전지, 그리고 인터넷 분야에 수많은 기업의 상장이 잇따랐는데, 이 기업들의 주가가 2022년 대체로 부진한 것이 가장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기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구조 조정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상황이 출현할 때는 우량주 매수의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쟁기업의 몰락으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는 데다 앞으로도 경쟁의 강도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경쟁기업에서 나온 뛰어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비도 중고로 값싸게 장만할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2009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 5위 기업이었던 키몬다의 파산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가 파산할 정도의 불경기이니,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추풍낙엽이었죠. 그러나 이후 약 3년 동안 반도체 경기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시행된 데다, 반도체 공급과잉이 키몬다 파산 이후 크게 해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은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량주가 속한 산업의 경쟁 구도 및 전방산업의 수요 변화를 꿰고 있어야 합니다. 


반도체 산업 같은 경우에는 미국 등 선진국 종합소매회사의 재고 동향에 대한 관찰이 필요할 것이며, 한국의 반도체 수출 가격 변화도 유심히 살펴보아야겠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주식 투자로 성과를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Ⅲ. 돈을 빨리 모으는 방법이 없을까요?


돈을 빠르게 모으려면? 준거집단을 바꿔라!


소득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 비례해서 세금이 늘었는데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이 때문에 결혼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을 리 없었습니다. 특히 개인연금이나 근로자 증권저축 같은 절세 상품에 투자도 하지 않았기에 그 많은 세금을 고스란해 내야 했습니다. 


결국 회사 근처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겠다는 꿈을 접고 1기 신도시의 소형 아파트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회사에 지각할 정도로 먼 곳이었음에도 전세 보증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충당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저는 준거집단을 바꾸었습니다. 여기서 준거집단은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제가 마음에 두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베스트 분석가로 선정된 후 저는 흙수저임에도 제 소비 패턴을 금수저의 소비 패턴에 자꾸 비교했던 것이죠.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처럼, 가진 것은 쥐뿔도 없으면서 부유한 이들을 따라가려다가 사랑하는 이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Ⅳ. 투자를 공부하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금융의 역사를 다룬 책이 제일 좋습니다. 


유튜브에 좋은 채널이 참 많지만 투입한 시간 대비 효율 측면에서 볼 때는 책을 읽는 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주제를 다룬 책 중에서도 금융의 역사를 다룬 것부터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 


여러 권의 책이 떠오르는데 난이도 순서로 소개해 보면 피터 린치의 책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입니다. 


피터 린치의 책을 읽고 투자에 대한 자신 가이 붙은 분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코스피 혹은 S&P500 같은 주가지수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상세하기 설명하며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인덱스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개가의 지적은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권의 책을 읽은 후에는 제가 쓴 책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폐가 무엇인지, 대공황을 일으킨 고정환율제도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가치 투자에 관한 책이 좋습니다. 


금융 역사에 관한 한 두 권의 책을 읽은 분이라면 이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에 도전해 볼 만합니다.

 


 [ 글을 마치며 ]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원칙이 꼭 하나가 아니어도 괜찮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원칙이 가급적 바뀌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그 원칙이 만고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해서 모든 종목이나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주식의 경우는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반면 부동산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식은 부동산에 비해서 변동성이 크고 매도 매수가 쉽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위험을 가지고 있는데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동산은 너무나 큰 금액이 묶이고 현실적으로 모든 가치를 일시에 지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떤 종목이냐에 따라서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원칙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그 원칙이 흔들리지 않게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좋다. 


원칙이 흔들리거나 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더 큰 수익에 대한 유혹이나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라는 것은 일시에 완성시키고 은퇴해서 모든 것이 끝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삶을 살아가는 한 지속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행해야 하는 것이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투자의 세계를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세계를 즐기면서 자신의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도록 조바심을 내지 않고 즐기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 (홍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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