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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y 22. 2023

경제적 해자

부자를 만드는 주식투자의 공식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일반적으로 자본이익률은 평균 회귀의 특성을 가진다. 즉, 어느 기업의 이익률이 높으면 그 기업을 모방하는 경쟁사들이 모여들게 되면서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이익률이 낮은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으로 진입하거나 경쟁사가 떠나면서 수익이 개선된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냉혹한 경쟁을 견뎌낼 수 있다. 


이들이 바로 부를 증대시키기 위해 여러분이 포트폴리오의 기반으로 포함시켜야 할 기업들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랫동안 계속 우수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투자하려고 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나 던져보면 된다. 


자금력과 순발력을 갖춘 신규 진입자들이 그 회사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라고.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경제적 해자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미 한 번 읽고 정리했지만 다시 한번 곱씹을 필요가 있어 새롭게 정리해 봤다. 


Ⅰ. 무너지지 않는 기업의 비밀


주식을 산다는 것은 어떤 회사의 작은 일부분을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의 가치는 그 회사가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모든 현금과 같다. 


장기간에 걸쳐 현금을 수익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은 단기적으로만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다. 


자본이익률은 회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투자자의 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의 능력을 측정하는 척도이다. 


경제적 해자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경쟁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은 투자자에게 더 높은 가치가 있는 기업이다. 


 Ⅱ. 진짜 해자들


우수한 제품, 높은 시장 점유율, 운영 효율성, 뛰어난 경영자가 모두 믿을 수 있는 경제적 해자의 지표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가?


여러분이 주의해서 볼 것들은 다음과 같다. 


무형 자산 :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브랜드, 특허, 법적 라이선스와 같은 무형 자산을 지니고 있는 회사. 


전환 비용 : 전환 비용 때문에 기존의 고객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회사. 


네트워크 효과 : 네트워크 경제의 이점을 누리고 있는 회사.


원가 우위 : 프로세스, 위치, 규모, 고유 자산에 기반한 원가 우위로 경쟁사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 


Ⅲ. 싼 가격이 지속될 수 있는가?


원가 우위는 매우 강력한 경쟁력의 원천이지만, 세 가지 경우 중에서도 다른 경우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되는 원가 우위가 있다. 


프로세스에 기반한 경쟁우위는 일반적으로 주위의 견제를 견뎌낼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견제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그 공정을 흉내 내는 경쟁사의 능력에는 일시적인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그 제약이 사라지면 해자는 매우 빠르게 훨씬 더 좁아질 수 있다. 


위치에 기반한 원가 우위와 고유한 자산의 소유에 근거한 낮은 원가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되고 분석하기가 더 쉽다. 


위치 기반 우위를 지닌 회사들은 흔히 작은 독점을 누리며, 세계 최고의 천연자원 매장량은 당연히 흉내 내기가 어렵다. 


원가 우위의 비결은 물론 규모이며, 규모의 우위는 매우 오래 지속되는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


경제적 해자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두 가지 경제적 해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그것은 바로 네트워크 효과와 원가 우위라는 점이다. 


첫 번째 네트워크 효과는 보이지 않는 효과라는 점에서 상당히 강력하다.


네트워크 효과는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새로이 진입할 때에 쉽게 침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무형의 가치인 네트워크 효과는 어떤 기준점이나 표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먼저 정립한 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 


즉, 일시적으로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들어오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겠지만 쉽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위력을 가지고 기존의 기업이 비즈니스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혹은 일시적으로 자리를 내주게 되더라도 네트워크 효과는 다시 되살아가는 특징도 가지고 있어 한 번 구축해 놓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이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기업을 분석할 때에 소비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기업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원가 우위라는 점은 미래 현금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점이라고 본다. 


원가 우위는 일시적으로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고 근본적으로 가지고 가는 경우가 존재한다. 


일시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는 시장에 기존대비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내놓았을 때에 좀 더 비싼 가격에 판매를 해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또는 다른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경우 기존의 네트워크 효과와 중첩되어 좀 더 많이 팔리게 해주는 역할도 해줄 수 있다. 


원가 우위 경쟁은 치킨 게임과도 같아서 한 번에 승자가 나오게 되면 경기가 전환될 때까지 쉽게 상황이 변화되지 않는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원가 우위 경쟁이 더 싼 국가에 저렴한 노동력 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깨달아야 한다. 


원가 우위는 기술적인 경쟁력이 바탕이 되어 네트워크 효과를 동반한 상태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고 본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경제적 해자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시기에는 위의 두 가지 효과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경제적 해자 (펫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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