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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16. 2023

1%를 읽는 힘

세상의 정보를 연결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생각 혁신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2020년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다. 주식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주가지수가 반등하며 연이어 올랐고, 수익을 맛본 투자자들은 이것이 자기 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이때 얻은 수익보다 훨씬 큰돈을 잃은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시장을 떠났고, 누군가는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후자라면 이런 점들이 궁금할 것이다.


최고의 투자자들은 무엇을 투자의 지표로 삼을까?


시장을 보는 눈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쓸 만한 정보는 어디에서 찾을까?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무엇을 봐야 할까?


이 책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데 유용한 힌트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기상이변이 심해서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곡물가격이 오르겠구나 일 것이다. 


투자자가 기상이변으로 곡물가격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예상만으로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의 손해가 내 이익이 되는 제로섬 게임 같은 투자 시장에서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접근법은 큰 무가기 되기 힘들다는 의미다. 


그럼 어떻게 세상을 읽을 수 있는지 자본주의 지도를 보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Ⅰ.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는 그래프 중 스마일 커브가 있다. 설계, 제조, 상품화 순에서 제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다. 


그러나 반도체는 설계회사가 가장 많은 돈을 벌고 그다음은 반도체 제조사, 마지막은 상품화를 시키는 패키징 회사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구조다. 


패키징은 노동력이 중요해서 중국이 많이 했고, 미국은 이것을 받아 와서 엔비디아나 인텔 같은 업체들이 상품화해 판매했다. 


문제는 중국의 패키징 기업들이 제조까지 하겠다고 나서면서, 회사 인수와 해킹 등으로 빠르게 설계 분야까지 따라오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과거의 반도체 생산은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후발주자가 따라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발전 속도가 정체되다 보니, 장비와 돈만 있으면 후발 주자가 따라잡을 수 있을 만한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Ⅱ. 전기차와 배터리 전쟁의 미래


배터리는 4가지 소재로 만들어진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다. 이 중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소재는 양극재다. 음극재는 보통 흑연을 쓰고 분리막이나 전해질도 흔한 소재를 사용해 큰 문제가 없지만 양극재는 그렇지 않다. 


전 세계 금속의 연간 생산량을 보면 철은 21억 톤, 망간 8천만 톤으로 넉넉히 나오는 반면 상대적으로 리튬과 니켈, 코발트의 양은 부족하다. 


니켈은 전 세게에서 연간 200만 톤 생산되고, 리퓸은 43만 톤, 코발트는 14만 톤 정도 생산되고 있다. 


니켈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와 같인 한 번씩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만 동남아시아에서 니켈이 많이 나와 시간이 가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코발트는 비싸고 희귀하며, 코발트 자원 보유 국가인 콩고가 내전 등으로 불안정한 데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서 문제다. 


코발트는 전 세계 매장량의 60~70%가 콩고에 몰려 있어 현재 생산되는 코발트는 대부분 콩고산이다. 


중국이 철도, 도로 등 인프라 투자를 해주며 콩고의 코발트 광상 대부분을 가져갔다. 


중국이 장악한 코발트 광산을 통해 콩고가 생산하는 코발트의 90%가 중국으로 들어가 배터리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코발트를 줄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계속하면서 코발트 사용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어느 정도 수급이 안정적인 광물이다.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않는 숙제가 리튬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주로 리튬이 들어갔다. 


스마트폰 1대당 6g의 리퓸이 들어가는 정도라, 1억 대의 스마트폰을 만들어도 리튬 600톤이면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리튬이 43만 톤인데 테슬라만 해도 2030년에 120만 톤의 리튬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튬을 다른 방법을 생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공급량을 쉽게 늘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Ⅲ. 미국의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


미국은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는데 구직자가 부족하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위주로 제조업이 미국에 돌아오며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으로 돌아온 일자리만 2010년만 하더라도 6011개밖에 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2020년 18만 1037개까지 늘어났다. 바이든이 된 이후에도 2022년 말에 34만 8493개의 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리쇼어링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힐빌리의 노래가 2016년 6월 출간된 후 55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면 미국을 강타했다. 


이 책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힐빌리는 산골 마을 백인을 뜻하는 단어로,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지칭한다. 


저자가 꼬박 2주를 아르바이트해서 받은 급료로도 사 먹기 힘든 티본스테이크를 이웃집 마약중독자는 실업수당으로 사 먹고, 앞집에 놀고먹는 흑인 여성은 정부가 준 식권으로 콜라 박스를 산 후 현금으로 바꿔 술을 사 먹는 모습이 도시의 일상이었다. 


이런 복지혜택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백인 근로 빈민층의 분노와 제조업 쇠퇴로 인한 실업이 트럼프를 향한 지지로 이어지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 주민들이 트럼프의 열광적 지지자가 된 것이다. 


Ⅳ. 한국의 외환 위기는 다른 곳에서 시작됐다. 


덩샤오핑의 후계자는 장쩌민이 아니라 리펑이었다. 1980년대 말 중국 민주에게 자유의 바람이 불어 학생 시위가 커졌고, 천안문 광장까지 시위대가 점령했다. 


피를 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판단한 중국 공산당은 1989년 6월 4일 천안문 사태를 주도하였고, 리펑이 인민 학살의 총대를 멨다. 


천안문 학살로 시위를 진압했지만, 리펑은 천안문에서 피를 묻히게 되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리펑이 개방 개혁의 얼굴로 위부로 나가기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공상당 지도부는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상하이에 있어 천안문 피가 묻지 않았고, 중앙에 파벌이 없는 장쩌민을 얼굴마담 격인 후계자로 세우고, 리펑은 이인자 격인 총리를 맡아 실권을 행사하는 구도를 짰다. 


이렇게 상하이 시장 장쩌민이 국가 주석에 오르게 된다. 특별한 연줄이 없는 장쩌민은 성과를 내 세력을 갖추려고 노력했고 그 전략은 선부론이었다. 선부론은 먼저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부자가 되면 그들이 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도와서 결국 전체가 다 잘 살 것이라는 덩샤오핑의 이론이었다. 


자원을 선택적으로 집중하자는 말이었고, 중국 전체를 골고루 발전시키지 않고 상하이 등 남부 해안 도시를 집중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남부 해안 도시를 키우는 방법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세운다. 그 당시 중국은 노동집약적 상품밖에 만들 수 없었고, 태국, 인도네이사 등 동남아 국가와 가격 경쟁을 하고 있었다. 


1994년 1월 중국은 달러당 5.8위안을 8.6위안으로 한 번에 바꿔버렸다. 이로써 환율 효과로 중국 제품의 가격이 40% 가까이 내려간다.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던 동남아 국가들은 바로 그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달러가 마르기 시작한다. 


당시 태국은 환율을 하나로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하고 있었다. 태국은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는 부족한데, 얼마 없는 달러를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한 환율 방어에 소모해버리는 실수를 하고, 태국 등 동남아에 달러가 마르고 있다는 약점을 알아차린 헤지펀드 사들은 팀을 꾸리기 시작한다. 


모두 자기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고, 약하면 당하는 게 글로벌 금융시장이다. 개인이 이들과 투자해서 이기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Ⅴ.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의 문제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도 문제다. 현재 미국 구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내다 팔고 있고, 일본은 미국에 계속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더 이상 미국 국채를 사줄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미국 국채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구매자가 줄어들자, 중국과 일본에서 미국 국채를 소화시키기 위해 미 연준에 금리 올리는 속도를 조절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는 해외 연기금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국채 평가 손실로 문제가 생기는 모습을 영국에서 볼 수 있다. 


주로 이런 장기 채권을 사서 보유하는 곳은 연금을 크게 운용하는 국가 펀드와 보험사 같은 곳이다. 


역국 장기 국채를 많이 보유한 곳의 평가손실이 엄청나다는 말이다. 


여기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금의 4배까지 국채를 사들인 영국 연기금은 담보 가치가 반 토막이 난 상태라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라는 마진 콜을 받기까지 했다. 


취임한 지 44일 만에 영국 총리가 물러난 사태의 배경이다. 


채권 투자는 결코 안전한 투자가 아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끝나고 하락하는 시기가 되면, 다시 채권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채권 투자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 글을 마치며 ]


현시대는 세계화 글로벌화가 없어지고 지역화, 블록화가 진행되는 단계라고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 물류의 이동이 힘들어지면서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각국의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수출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항구 봉쇄, 국가 봉쇄, 항공 봉쇄 등의 조치는 매우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몇 천만 원이나 하는 자동차가 몇 천 원짜리 반도체 부품이 없어서 생산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대국들은 매우 쉬운 결정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은 자국에서 생산하고 해결해서 앞으로 어떤 나라에 대한 의존도도 없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분업화와 세계화는 이미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체계가 구축이 되었고 완벽한 자국 위주의 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게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경제 블록화로 자신의 우방을 만들어서 경쟁국가를 따돌리겠다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라고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고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은 선택적인 외교를 하면서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이런 시대적인 흐름은 어떻게 발전이 되어나갈까?


일단 2023년은 고금리 상황하에서 모든 국가의 경제가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투자도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국가도 별로 없다. 


하지만 2024년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마치 기존에는 거대한 힘을 응축했다는 듯이 엄청난 성장세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때에 얼마만큼이나 빨리 기존의 경기 침체 상황을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는가가 국가 경젱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이해가 된다.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은 매번 일어나게 되고 다양한 변화들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변화를 탄생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유연한 생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그 안에서 판단력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관련된 서적을 읽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미래의 변화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참고 도서 : 1%를 읽는 힘 (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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